사진=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사진=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막말'로 여러 차례 설화를 빚었던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엔 '불임 정당'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삭제했다. 국민의힘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하자, 당 밖 인사를 영입하는 상황을 '임신 못하는 정당'에 비유한 것이다.

민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후보도 '검찰', 비대위원장도 '검찰'서 모셔 온다고? '불임 정당'이 쪽팔리지도 않나 봐. 하긴 당명을 '검찰의 힘'으로 바꾸면 되겠네"라고 썼다.

민 의원은 해당 글을 올린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불임 정당'이라는 표현을 '반쪽 정당'이라고 수정했다가, 이내 글을 삭제한 뒤 다시 올렸다. 페이스북 게시물을 수정하더라도 과거의 기록이 그대로 남는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삭제한 뒤 새로 올린 글에는 '저 당은 쪽팔리지도 않나 봐'라고만 썼다.

민 의원은 지난달 21일에는 친명(친이재명) 성향의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탄핵으로 '발목 때기'를 분질러 놨어야 한다"는 거친 말을 쏟아냈고, 지난 7월 26일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하룻강아지 뭐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서서히 맛이 가는 중이구나. 한국 정치의 재앙이야"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불임 정당'이라는 표현 역시 정치권에서 여러 차례 문제가 됐었다. 가장 최근에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021년 "국민의힘은 불임 정당"이라고 말했다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난임과 불임은 불명예가 아니다", "국민의힘을 비판하는데 임신의 어려움을 겪는 여성의 몸이 비유되어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는 등의 비판이 나왔다. 이에 송 전 대표는 유감을 밝히고 "앞으로 유의하겠다"고 했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