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9일(현지시간) 재무장을 추진하면서 유럽산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바이 유러피안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총 8000억 유로(약 1258조원) 동원을 목표로 하는 유럽 재무장 계획에 대해 “이 자금의 80%가 해외로 간다면 유럽에 좋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EU는 현재 방위 장비의 약 80%를 EU 밖에서 구매하고, 이 가운데 상당액은 미국 기업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020~2024년 유럽 무기 수입의 64%는 미국산이었다.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현재 우리가 (군사 장비의) 80%를 역외에서 사는 이유는 긴급성과 필요한 역량이 역내에 없기 때문”이라며 유럽의 방위산업 기반을 작동시키는 방법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동시에 “유럽산의 범위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면서 “예를 들어 우리는 (EU 회원국이 아닌) 영국, 노르웨이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EU 외 유럽 국가와 협력의 여지는 열어뒀다.재무장 계획은 EU 회원국들이 향후 4년간 부채 한도 걱정 없이 국방비를 총 6500억 유로(약 1022조원) 증액할 수 있도록 EU 재정준칙 예외조항을 발동하고, EU 예산을 담보로 1500억 유로의 무기 공동조달 대출금을 지원하는 등 8000억 유로 동원을 목표로 한다.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우크라이나에 제공 중인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통신망을 차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머스크 CEO는 9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내가 아무리 우크라이나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스타링크 단말기는 절대 끄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글은 머스크 CEO가 스타링크를 빌미로 우크라이나를 협박하고 있다는 의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자 이를 반박하기 위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머스크는 이 게시물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다른 통신수단을 교란할 수 있는 만큼 스타링크가 없다면 우크라이나의 통신망이 붕괴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이전에 엑스를 통해 교착 상태에 빠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선을 지적하며 "내가 스타링크를 끄면 우크라이나의 전선은 완전히 무너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충돌한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끊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이런 상황을 틈타 최근 일주일 새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다음 조치는 '스타링크 차단'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스타링크는 지상 300~1500㎞ 저궤도를 도는 위성을 기반으로 구동되는 통신망으로 초고속인터넷 수준의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세계 어디서나 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데다 지상 기반 통신 인프라가 파괴되거나 원거리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군사 작전이 진행되는 지역에서 핵심 통신 전략 자산 역할을 한다.특히 지상 기반의 인터넷
마크 카니 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가 9일(현지시간) 쥐스탱 트뤼도 현 총리를 잇는 새 캐나다 총리로 선출됐다. 캐나다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하거나, 연립내각을 구성하는 최다 의석 정당 대표가 총리를 맡기 때문에, 자유당 당 대표가 된 카니 대표가 캐나다의 차기 총리가 된다. '경제통' 신임 총리의 등장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촉발된 미국과 캐나다 간 '관세전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영란은행 총재 출신 '경제통'캐나다 자유당은 9일(현지시간) 차기 대표로 카니 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를 선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자유당원 15만1899명이 참여한 1차 당대표 선거에서 카니는 85.9%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승리했다.이날 투표에 참여한 당원들은 카니의 경제 분야 전문성을 높이 샀다는 평가다. 카니 신임 캐나다 자유당 대표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학사를 마친 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학 졸업 후 미국의 세계적인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경제 전문가'다. 특히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를 역임하면서 신속하고 과감한 조치를 통해 캐나다를 더 심각한 경기 침체에서 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3~2020년에는 영란은행 총재를 맡기도 했다. 당시 영란은행 총재로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영향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니가 총리로 선출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은 도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란 게 외신들의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정책 등이 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