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침공에 '눈물'…주가 '3400원→1000원' 폭락한 회사
중국산 저가 제품이 한국 경제계를 떠받치는 기간산업 곳곳을 좀먹고 있다. 대한광통신 LS전선 등의 광통신용 케이블 사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이 초고속 통신망 구축에 들어가는 광통신 케이블을 쏟아내면서 한국 시장 점유율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다. 중국산의 침공에 대한광통신은 손실을 이어가는 데다 주가도 폭락했다.

대한광통신은 19일 코스닥시장에서 오전 10시 현재 0.29% 내린 1361원에 거래 중이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12월 한때 3485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나빠진 실적이다. 대한광통신은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으로 117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순손실을 이어간 이 회사는 올해도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산 광통신 케이블이 쏟아지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누적으로 광통신 케이블 수입(937억원) 중 중국산 비중은 46.0%(432억원)로 추산된다. 중국산 수입은 2020년 273억원, 2021년 384억원, 지난해 376억원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케이블 가격은 국산보다 30~40% 저렴하다"며 "덤핑 공세를 벌이는 탓에 국내 기업이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통신 케이블은 초고속 광대역 인터넷과 5세대(5G) 무선망을 비롯한 차세대 초고속 통신망을 구축하는 과정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다. 주요국은 공급망 강화 차원에서 광통신 케이블 시장 보호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미국산 우선 정책인 ‘바이 아메리카법(Buy America Act)’에 따라 미국에서 제작한 광통신 케이블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중국산 광케이블 제품에 대해 최대 4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 중이다. 인도도 올해 8월 중국과 한국, 인도네시아 광섬유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한국은 관련 규제나 보호 정책도 설계하지 않고 있다. 주요국과 비교해 통신 공급망 구축에 다소 소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