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자동차 기업인 폭스바겐그룹이 2015년 '디젤 게이트' 이후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저조한 중국 시장 실적, 소프트웨어 개발사의 부진 등이 겹치며 10년만에 신용등급이 떨어졌다.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7일(현지시간) 폭스바겐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Baa1으로 한 단계 낮췄다. 무디스가 폭스바겐 신용등급을 낮춘 것은 2015년 '디젤 게이트' 사건 이후 10년 만이다. 피치는 폭스바겐에 A-, S&P는 BBB+ 등급을 주고 있다. 무디스는 △무역 긴장 고조 △전기차 전환에 따른 구조적 도전 △중국 내 치열한 경쟁 △소프트웨어 투자 리스크 네 가지를 이유로 "향후 12~18개월 간 영업실적이 압박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폭스바겐은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는 가운데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차이나이브이데이터트래커에 따르면 지난 1월 폭스바겐의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71% 감소한 4552대로 집계됐다. 대형 전기 세단 ID.7의 경우 지난해 2269대가 팔렸지만 지난 1월 판매량은 7대에 그쳤다. 폭스바겐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사 '카리아드'는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카리아드는 지난해 26억4000만달러(약 3조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 대비 4000만달러 늘어난 수치다. 폭스바겐은 2000년 테슬라와 같은 완전 전기차 제조사로의 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해 카리아드를 설립했다. 그러나 카리아드의 소프트웨어는 잦은 오류, 터치스크린 먹통, 주행 오류 등으로 혹평받고 있다. 이에 폭스바겐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총 58억달러를 투자해 소프트웨어 공동개발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흥행에 깜짝 수혜를 입은 한국 김밥의 인기를 외신도 조명했다.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 '편안한 음식인 한국의 김밥은 어떻게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나(How Korea's kimbap went from comfort food to global sensation)'라는 제목의 기사로 김밥의 세계적 인기를 분석했다.김밥이 전 세계에서 주목받게 된 가장 큰 계기로 꼽히는 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다. 드라마 주인공인 우영우는 분식집 딸로 매일 아침 김밥을 먹었다. 회사 점심시간에도 김밥을 찾았다. 그는 "김밥은 믿음직스럽다. 재료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예상 밖의 식감이나 맛에 놀랄 일이 없다"고 말했다. 2022년 나온 해당 드라마가 흥행하며 해외에서 김밥에 대한 관심이 치솟았다. 2023년 8월에는 미국 식료품점 트레이더조스에 냉동 야채 김밥이 출시됐다가 몇 주 만에 품절 사태를 일으켰고, 대형 마트 코스트코에도 비슷한 상품이 나왔다. 독일과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에도 김밥집이 생겼다.WP는 김밥의 인기가 우영우가 김밥을 먹는 장면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WP는 "이 드라마가 김밥에 대한 드문 스포트라이트를 불러일으켰다"며 "피크닉 밥상에 필수적인 소박한 음식이 주류로 급부상했다"고 전했다.한식의 역사와 관련한 글을 다양하게 써온 미 빙햄튼대 로버트 구 교수 역시 "김밥의 세계화는 아주 인상적"이라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제대로 촉매 역할을 했다"고 봤다. 한국계 미국인 셰프 후니 킴은 "김밥은 결코 불쾌감을 주지 않아 모두의 가장 친한 친구 같은 것"이라고 표현했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