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내년 1월 1일부터 ‘참이슬’ 등 소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10.6% 인하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정부가 국산 소주 등 증류주에 부과하는 세금을 낮춘 데 따른 ‘자동 효과’다.

이번 인하로 참이슬 360mL 출고가는 1247.7원에서 1115원으로 132원가량 낮아지고, 진로(360mL) 출고가도 1197.9원에서 1070원으로 약 127원 싸질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엄 소주인 일품진로 역시 9400원에서 8400원대로 내려간다. 하이트진로가 소주 출고 가격을 내리는 것은 참이슬을 출시한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출고가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국세청은 지난 17일 국산 소주의 기준판매비율을 22%로 정했다. 수입 주류는 판매비용과 이윤이 붙기 전인 수입 신고가에 세금을 매기지만, 국산 주류는 제조원가에 판매비용과 이윤을 더한 반출 가격에 세금을 매겨 역차별 논란이 제기돼 왔다. 이에 정부는 국산 증류주의 공장 원가에서 기준판매비율만큼 빼고 나머지에 세금을 매기기로 했다. 가령 참이슬 한 병의 공장 원가인 586원에 기준판매비율 22%를 할인하면 과세표준은 129원 줄어든다. ‘처음처럼’ ‘새로’ 제조사인 롯데칠성음료도 이날 소주 출고가를 2.7~4.5% 인하했다. 다만 정부 의도대로 소주 출고가 인하가 식당 판매가격 연쇄 인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하헌형/강경민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