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 포기 지분 1조4천억원에 인수 추진, 8개월째 진행…"세부 사항 해결 중"
러 노바텍, 에너지사업 '사할린-2' 지분 인수 지연…해 넘길 듯
우크라이나 사태 후 영국 에너지기업 셸이 포기한 러시아 극동 에너지 사업 '사할린-2' 프로젝트 지분을 러시아 민간 가스 기업 노바텍에 매각하는 절차가 지연되면서 8개월째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타스·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셸 지분 매각에 대한 언론 질문에 "그것은 여전히 의제로 남아있다고 본다"라며 "현재 법적 세부 사항들이 해결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 안정적으로 운영 중인 사할린-2 프로젝트를 통해 수출용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작년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제재에 맞선 연료·에너지 부문 특별 경제 조치로 기존 사할린-2 프로젝트 운영자의 모든 권리와 자산 등을 인수할 새 러시아 법인을 만들도록 했다.

기존 외국인 투자자들은 정부 승인을 받아 새 법인 지분을 인수하도록 했다.

현재 새 법인 지분은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50%+1주)과 일본 미쓰이물산(12.5%), 미쓰비시상사(10%) 등 3곳이 보유 중이다.

하지만 또 다른 외국인 투자자인 셸은 사업 철수를 선언하며 기존 보유 지분 27.5% 인수를 거부했다.

이에 지난 4월 러시아 정부는 노바텍이 셸이 포기한 전체 지분을 948억루블(약 1조4천억원)에 인수하는 결정을 승인했다.

당초 러시아 정부는 노바텍의 사할린-2 지분 인수가 올해 안에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으나, 관련 절차가 아직 진행 중이라 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한편, 작년 한 해 사할린-2 프로젝트에서 생산된 액화천연가스(LNG)는 1천150만t, 석유는 370만t으로 서방 기업 철수 후에도 생산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