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3위 후보, 사퇴하며 '정권 교체' 외치면 선거판 뒤집힐 수도"
대만 대선 1·2위 지지율 약 3%p 차이 박빙…"3위가 유일 변수"
내년 1월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대선)를 20여일 앞두고 독립 성향 집권당과 친중 제1야당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여전히 '박빙'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인터넷 매체 '미려도전자보'가 지난 13~15일 20세 이상 성인 1천2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35.2% 지지율로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32.1%)에 앞섰다.

이번 여론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 포인트(p)여서, 오차범위를 약간 벗어난 3.1%p 우위였다.

민중당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 지지율은 19.7%로 두 후보와는 여전히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직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라이·샤오 후보 지지율이 0.5%p 하락했지만, 허우·자오 후보와 커·우 후보는 각각 0.4%p, 1.1%p 각각 올랐다.

대만 이티투데이도 지난 14~15일 20세 이상 대만인 1천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휴대전화를 통한 설문조사에서 라이·샤오 후보가 38.5%의 지지율로 허우·자오 후보(35.1%)와 커·우 후보(19.6%)에 앞섰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번 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72%p이며 라이·샤오 후보가 허우·자오 후보를 3.4%p 앞섰다.

우쯔자 미려도전자보 회장은 전날 인터넷 방송 프로그램에서 현재 민진당과 국민당 대선 후보 지지율 차이가 2~3%p 정도로 양측이 내부적으로 기본 지지율을 90%대까지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민진당과 국민당 지지층 지지는 여론조사에 사실상 거의 다 반영됐다는 설명인 셈이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대선의 최종 결과를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핵심 변수가 지지율이 약 20%(약 300만표)에 달하는 커 후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기 대선의 마지막 여론조사 이후 대선 승리가 불가능함을 깨달은 커 후보가 대선 일주일가량을 앞두고 사표 방지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정권 교체'를 외친다면 선거판이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대만 중앙선거위원회는 내년 1월 3일 0시부터는 어떤 방식으로든 선거 후보자 등의 관련 여론조사를 보도하거나 언급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리관청 연구원은 최근 '국방안전여론조사'에서 대만인 59%가 국방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3%로 증액하는 데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내년도 대만 국방예산은 사상 최대인 6천68억 대만달러(약 25조2천억원)로 대만 GDP의 2.5%에 달한다.

국방안전연구원은 대만 정치대 선거연구센터에 의뢰해 지난달 12~13일 20세 이상 성인 1천214명을 상대로 해당 인터넷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