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對中정책기조로 '책임 있는 관리·경제정책 투명성 요구' 등 제시 "펜타닐·불법금융 방지 협력…美안보이익·인권보호 위해 필요시 경제조치"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대(對)중국 경제정책과 관련, "미국은 내년 중국과의 양자 경제 관계를 지속적으로 책임있게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미국·중국 기업인 협회에서 진행하는 강연에 앞서 배포한 발언 자료를 통해 "저는 재무장관으로 두 번째 중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으며 (방문시) 중국과 어려운 관심사항을 논의하는 데 의제의 상당 부분이 집중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중간에는 강하게 동의하지 않는 분야가 많이 있으며 양국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충격이 발생할 위험도 항상 있다"라면서 "우리는 모든 이견을 해결하거나 모든 충격을 피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는 현실적이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오해로 인해 긴장이 확대되고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과) 소통을 탄력적으로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중국과 경제 분야 협력을 위한 워킹그룹을 지속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미국은 대외 투자 체제(대중국 첨단기술 투자 통제)부터 추가적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조항 시행 및 제재까지 미국의 조치에 대한 명확한 소통 약속을 지킬 것"이라면서 "우리는 또 중국의 국가안보 조치에 대해 중국을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중국은 반도체 등 미국의 대중 첨단기술 수출통제 조치에 대응해 갈륨, 게르마늄, 흑연 등 광물 수출 통제 조치를 실시한 상태다.
옐런 장관은 또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육박하는 중국의 경제정책 선택은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한다"라면서 "내년에는 중국의 경제정책과 정책 결정에 대한 투명성을 지속해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 정부 부채와 부동산 시장 문제, 경제에 예상치 못한 약점이 노출될 경우 등에 대한 중국의 대응은 미국에도 중요하다"라면서 "우리는 중국 산업 정책의 국제적인 영향부터 민간 부문에 불이익을 주는 조치까지 미중간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분야에 대해 지속해 우려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의 비시장적 관행 및 외환 관행에 대해 투명성 강화를 계속해서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기후변화 등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협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와 관련한 불법 금융 위험에 대처하는 것을 비롯해 자금세탁 방지, 테러자금 조달 방지에 대해서도 협력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라면서 "특히 우리는 18~49세 미국인 사망의 주요 원인인 펜타닐과 불법 금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대중 경제 정책과 관련한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과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반복적으로 말해왔다"라면서 "그러나 미국의 안보가 가장 최우선 순위이기 때문에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을 확보하고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할 때 경제적인 도구를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캐나다 간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캐나다 정부가 미국산 F-35 전투기 구매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했다.16일 캐나다 국방부 대변인에 따르면 마크 카니 신임 총리는 지난 14일 빌 블레어 국방장관에게 “F-35 계약이 현 상태 그대로 캐나다에 최선의 투자인지, 캐나다의 군사적 요구를 더 잘 충족할 대안이 있는지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캐나다는 2023년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190억캐나다달러(약 19조2000억원)를 투입해 F-35 전투기 88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까지 내년 인도분인 16대의 구매 대금을 지급했다.이번 재검토 결정은 미국과 캐나다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4일 캐나다산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가 이틀 만에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이 적용되는 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 한해 다음달 2일까지 관세 적용을 유예했다.트럼프 행정부는 12일부터 전 세계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미국에 이들 제품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캐나다는 13일부터 298억캐나다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추가 보복 관세를 부과했으며,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상대로 분쟁 해결 절차를 요청했다.이혜인 기자
미국 연방 공무원들에게 재택 근무를 금지하고 사무실 출근을 명령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작 본인은 거의 매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것 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NBC 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14∼19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렀다.이 기간 동안 그는 행정명령 2개와 메모랜덤(각서)에 서명 했으며, 즉흥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사실상 '재택근무'를 한 셈이다. 또한, 4차례에 걸쳐 골프를 쳤다.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재택근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며 "그들은 외출을 하거나 테니스나 골프를 치러 갈 것이다. 일하지 않을 것" 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그러나 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후 지금까지 14차례 골프를 쳤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 시작 후 7번의 주말 중 5번을 마러라고에서 보냈으며, 6번째 주말에는 마이애미에 있는 다른 사저에서 밤을 보냈다.그는 지난 14일에도 마러라고로 복귀 했으며, 16일 저녁까지 머무를 예정이다. NBC에 따르면 14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은 골프 클럽으로 향하고 있었다.미국 인터넷매체 허프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에 골프를 치는 비용에 들어간 미국인의 세금이 1800만 달러(약 262억원) 를 넘는다고 분석하기도 했다.연방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공무원들에겐 "집에서는 일하지 않고 놀러 나간다" 며 재택근무를 금지한 트럼프 대통령이 정작 본인은 근무 시간에 마러라고에서 골프를 즐기며 수백만 달러를 지출하는 것은 위선" 이라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예기치 않게 9개월간 발이 묶인 미국 우주비행사 두 명이 곧 지구로 돌아온다.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지난 14일 오후 7시3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우주 캡슐 ‘드래건’을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드래건은 약 29시간 뒤인 16일 오전 0시4분 ISS 도킹에 성공했다.ISS에는 원래 귀환할 예정이었으나 발이 묶인 우주비행사 수니 윌리엄스와 부치 윌모어가 머물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보잉의 우주 캡슐 ‘스타라이너’를 타고 8일간의 시험비행을 위해 ISS에 도착했으나 스타라이너에서 기체 결함이 발견되면서 귀환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NASA의 ‘적정 인원 유지’ 원칙에 따라 이들은 후속 임무팀이 도착할 때까지 정거장에 남아야 했다.이번에 도착한 ‘크루-10’ 팀이 교대 임무를 수행하면서 윌리엄스와 윌모어는 마침내 지구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NASA의 생중계 화면에는 ISS에 모인 우주비행사들이 무중력 상태에서 서로 포옹하며 기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두 사람은 약 사흘간 새로 온 임무팀에 업무를 인계한 뒤 오는 19일 드래건을 타고 귀환할 예정이다.이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