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검사는 MLB 진출의 사실상 마지막 절차
샌프란시스코 언론 "이정후, 15일 신체검사…통과 후 계약 발표"
이정후(25)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입단의 사실상 마지막 절차인 신체검사를 받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지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은 14일(한국시간) "이정후는 현지시간으로 목요일(한국시간 15일)에 신체검사를 받는다"며 "이정후는 올해 전반기에 발목을 다쳐 수술을 받았고, 시즌 종료 직전에 단 한 타석만 섰다.

'카를로스 코레아 계약 취소' 사태를 겪었던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몸 상태를 꼼꼼히 살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MLB닷컴, 뉴욕 포스트, 디애슬레틱 등 미국 현지 언론은 13일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천300만 달러에 입단 합의했다.

계약서에 4년 뒤 옵트아웃(구단과 선수 합의로 계약 파기) 조항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복수의 미국 언론이 이정후를 소개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한국프로야구 3천 타석 이상 선 타자 중 최고인 통산 타율 0.340을 찍은 정교함, 탁월한 선구안, 평균 이상의 수비력 등 기량뿐 아니라 "이정후의 아버지는 한국 야구의 전설 이종범이다.

아버지의 별명이 '바람의 아들'이었고, 아들 이정후는 '바람의 손자'라는 매력적인 별명을 얻었다"고 사적인 부분까지 소개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 영입에 관해 '공식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정후 측도 "구단이 발표하기 전까지는 공개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공식 계약은 신체검사를 통과해야 발효되기 때문이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자리 잡은 선수들도 자유계약선수(FA) 계약 등으로 팀을 옮길 때는 신체검사를 받는다.

샌프란시스코는 2022년 12월 최정상급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와 13년 총액 3억5천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추진했다.

하지만, 신체검사 후 구단과 코레아 사이에 이상기류가 감지됐고, 결국 계약이 불발됐다.

이후 코레아는 뉴욕 메츠와 협상 중 신체검사 문제로 틀어졌고, 미네소타 트윈스와 6년 2억 달러에 계약했다.

샌프란시스코 언론 "이정후, 15일 신체검사…통과 후 계약 발표"
올해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뛴 이정후는 7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인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 경기 중 발목 통증을 느꼈고, 곧 왼쪽 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인 신전지대 봉합 수술을 받았다.

재활을 마친 이정후는 10월 10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한 번 타석에 등장해 키움 팬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당시 고척돔 관중석에 피트 퍼텔러 샌프란시스코 단장이 있었다.

퍼텔러 단장은 키움 팬들과 함께 이정후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2017년 프로 생활을 시작해 올해까지 8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6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98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발목 부상 탓에 86경기에만 출전했다.

2023년 성적은 타율 0.318, 6홈런, 45타점이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의 부상 전 모습을 기억하고서 초대형 계약을 제시했다.

이정후는 부상에서 완전하게 회복했다는 걸 증명하는 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마지막 확인 절차를 밟는다.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 영입을 공식 발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