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산케이신문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 영향…친중 대만 미디어·SNS 통한 정보조작 거론"
"中, 이달초 대만 총통선거 개입 은폐 지시…분산식 개입 변경"
중국 정부가 내년 1월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에 자국이 개입한 것을 은폐하도록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대만 당국자를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에서 대만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왕후닝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은 이달 초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직속 기구인 중앙선전부 및 대만사무판공실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만 선거 관련 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서는 대만 총통 선거 개입이라는 국제 사회 비판을 피하기 위해 선거 개입을 은폐하고 개입 방식을 대규모의 전면적 방식에서 분산식 개입으로 변경하라는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당국은 이런 중국의 방침 변경에 대해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지역 정세 긴장을 완화할 의지가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만 선거 절차를 존중할 것을 요구했는데 이는 중국에 더 우호적인 정당이 이기도록 개입하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대만은 분산식 개입으로 전환했지만, 중국의 선거 개입 공작 자체는 강화될 것으로 보고 경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의 분산식 개입에서는 인민해방군 부대가 친중 대만 미디어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정보 조작을 실시하는 것이 주요한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대만 유권자를 회유하기 위한 저가 방중 관광 제공과 주중 대만 기업가가 투표를 위해 대만으로 귀국할 때 항공권 보조 등도 개입 방식으로 거론된다.

대만 총통 선거를 한 달여 앞둔 가운데 2016년과 2020년 연거푸 당선된 차이잉원 총통의 소속 정당인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은 이번에도 라이칭더 후보가 독립 성향을 분명히 드러내면서 친미 행보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만의 독립 행보에 반발해온 중국은 친중 세력인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의 집권을 희망하면서 선거 개입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中, 이달초 대만 총통선거 개입 은폐 지시…분산식 개입 변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