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에 'gs3' 유전자 결합…메탄 발생 '삼출물' 분비량 낮춰
농진청, 메탄 발생 24% 줄인 벼 '밀양360호' 개발…"세계 최초"
농촌진흥청은 메탄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그린라이스 계통의 '밀양360호'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그린라이스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화학비료 사용을 50%가량 줄이고 메탄가스 발생을 낮추는 신품종 벼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에서 유전자 조작 등 인위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벼에 지에스쓰리(gs3) 유전자를 결합, 메탄가스 발생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벼 뿌리는 메탄가스를 발생시키는 '삼출물'을 배출하는데, gs3는 이 삼출물이 적게 분비되도록 작용한다는 게 농촌진흥청의 설명이다.

밀양360호는 영남 지역 대표 품종인 새일미에 비해 메탄가스 발생이 약 16% 적고, 화학비료 사용을 절반으로 줄이면 메탄 저감 폭은 24%로 커진다.

일반적으로 화학비료 사용량을 50% 줄였을 때 수확량도 15∼20% 적어지는 데 반해 밀양360호의 수확량 감소는 7%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Nature Climate Change)에 논문 형태로 게재됐다.

오기원 농촌진흥청 논이용작물과장은 "벼의 유전자를 이용해 메탄가스를 줄인 연구는 이번이 세계에서 처음"이라며 "온실가스 감축 이행·점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의"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