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사거리에서 당시 광진을 후보였던 고민정 의원의 지원 유세를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0년 4월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사거리에서 당시 광진을 후보였던 고민정 의원의 지원 유세를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해 "총선패배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절망의 탄식이 절로 나온다"고 비판했다. 최근 이 전 대표가 연일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하자 날을 세운 것이다.

고 최고위원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대표가 있어야 할 곳은 민주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고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의 의지를 거둬야 한다"며 "다른 사람은 몰라도 당대표를 지낸 분들은, 당을 수십 년 간 지켜온 원로급들은 거센 태풍에도 당이 뿌리째 뽑히지 않도록 지켜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당을 분열시키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해선 안 될 일이라고 설득시켜야 할 분께서 오히려 당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비우는 순간 전열은 흐트러지고 그 싸움은 해보나 마나 패배"라고 강조했다.

최근 이 전 대표는 연일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9일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불행하게도 작년 대선부터 시험문제가 딱 '윤석열, 이재명 중 하나를 고르세요'였는데 지금도 그 시험문제가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시험문제에 답이 없다 생각하는 분들께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해 선택하게 하는 것이 불가피한 단계"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에서 제3지대 신당이 등장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