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사건 21% 감소…'시민안전모델' 21개 시군으로 확대

경기남부경찰청은 올 한해 마약류 사범과 건설현장 폭력행위 단속을 통해 총 4천700여명을 검거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2023년 경기남부경찰청의 노력과 성과' 보도 자료를 통해 국민들의 일상을 위협하는 다양한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수사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경찰은 마약류 사범 단속 관련, 지난달까지 2천877명을 검거했다.

경기남부경찰, 올해 마약사범 2천877명 검거…건폭 1천849명도
수원중부서는 지난 4월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에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인 마약조직 조직원 77명을 붙잡았고, 평택서는 마약을 사기 위해 강도행각을 벌인 일당을 수사해 26명을 적발하는 등 일선 경찰서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사례가 많았다.

건설현장 폭력행위 단속 과정에서는 1천849명이 적발됐다.

특히 도경 강력범죄수사대는 노동조합을 만든 후 수도권 14개 건설현장에서 복지비 등 명목으로 1억7천여만원을 뜯은 혐의를 받는 노조를 수사한 결과 실제 조직폭력배가 활동한 사실을 밝혀내고, 건폭 단속 사상 처음으로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하는 등 엄정 대응했다.

경찰의 단속 이후 건설현장에서는 과격한 폭력행위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현장이 안정화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아울러 경찰이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한 단속과 홍보 활동을 강화한 결과 지난 1~10월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2천844건(피해액 68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간 3천605건(피해액 959억원)에 비해 21.1%(피해액은 2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통신금융사기 이용 8종 범행수단(대포폰·대포통장·중계기·불법환전·악성앱·개인정보유통·미끼문자·대포계정) 특별 단속에서는 중계기 등 7천207대가 적발됐으며, 관련자 1천417명이 입건됐다.

한편 지난 7월과 8월 서울 신림역과 분당 서현역에서 연이어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등 이상동기범죄가 잇따르자 경찰은 민·관·경이 협업해 범죄 대응 역량을 향상하는 '시민안전모델'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안산시에서 처음 시작한 시민안전모델은 방범용 CCTV를 추가 설치하는 등 치안 시스템을 보강하고, 관계기관이 정기적인 합동순찰을 통해 범죄를 예방하는 동시에 피해자 지원을 확대해 보다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갖추는 것이 골자이다.

경찰은 시민안전모델 시행 후 112 신고와 범죄 발생이 감소했으며, 안산시의 경우 법무부가 주최한 '2023년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에서 지역사회 범죄예방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효과를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시민안전모델은 현재 경기남부경찰청 관내 21개 시군 전역에서 시행 중이다.

경찰은 강력범죄 현장에서 경찰관이 다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실전적인 교육 훈련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6월 경찰서별 무도 유단자를 선발해 물리력 교관단 178명을 구성하고, 체포술·테이저건·권총 사격훈련에 대한 집중 교육을 한 후 '동료안전 수호천사'를 출범시켰다.

이후 교관단을 통해 소속 경찰서 동료들에게 훈련받은 내용을 주기적으로 전파토록 하고 있으며, 상시 사격훈련이 가능하도록 훈련 체계를 개선하고 장비를 보급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던 지난 10월 3일 부천시 원미산 화재 현장을 살피던 고 박찬준 경위가 공사 중이던 정자 2층에서 추락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서는 위험직무 순직(고도의 위험을 무릅쓰고 직무를 수행하다 사고를 당한 경우) 신청을 한 상태이다.

처리 결과는 오는 13일 인사혁신처 심의위원회 개최 이후 나올 예정이다.

위험직무 순직이 인정되면 유족 연금과 보상금이 추가 지급된다.

경찰은 고 박 경위 사고 이후 현장안전 TF를 꾸려 ▲ 피습 대비 자기보호 능력 함양 ▲ 심·뇌혈관 질환 및 자살 예방 ▲ 노후 시설물 보수 및 화재 등으로 인한 인명피해 예방 ▲ 장비 점검·지원 등 4개 분야 57개 안건에 대해 논의하고 개선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경찰은 지난 6월 공상추정제(공무수행 과정에서 유해 환경에 상당 기간 노출돼 질병에 걸리는 경우 공무상 재해로 추정하는 제도) 도입 이후 공상 업무 수요가 증가하자 최신 법률 등을 반영한 공상 매뉴얼 '재해보상 길라잡이'를 전 직원에게 공유했다.

김현정 경기남부경찰청 기획예산계장은 "공상 신청에 따른 부담을 완화하고, 공상 처리 절차에 걸리는 소요 시간을 대폭 단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남부경찰은 올 한해 노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고, 우리 사회에 준법 의식이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