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1등급 92%가 미적분…국어 1등급 88%는 언어와 매체
"정시 최상위권 합격·불합격, 수학보다 국어에서 갈릴 듯"
지난달 시행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분석 결과 최상위권의 합격·불합격은 수학보다 국어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의 '2024 수능 실채점 분석 및 정시 지도방안'에 따르면 국어 1등급 수험생 중 수학도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중은 40.34%였다.

반면 수학 1등급 수험생 가운데 국어 역시 1등급인 경우는 29.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1등급을 받은 수험생 중에서는 국어 2등급을 받은 경우가 33.59%로 더 많았다.

최상위권에서는 수학보다 국어 1등급을 받기가 더욱 어려웠다는 뜻으로, 결국 국어가 더 변별력이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절대평가인 영어의 경우 예년에 비해 올해 1, 2등급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등급 비율은 4.71%로 작년(7.83%)보다 3.12%포인트, 2등급 비율은 18.17%로, 작년(18.67%) 대비 0.5%포인트 낮았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수시에서 불합격하는 수험생이 늘어날 것이라는 뜻이다.

이 때문에 정시로 밀려난 수험생이 증가하면서 올해는 예년에 비해 정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연구회는 분석했다.

수학에서는 선택과목 '미적분', 국어에서는 '언어와 매체'를 택한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유리하다는 점 역시 재차 확인됐다.

연구회에 따르면 수학 1등급의 91.8%가 '미적분' 선택 수험생이었다.

국어 1등급에서는 88.2%가 '언어와 매체'를 고른 수험생으로 나타났다.

앞서 종로학원 역시 수학 1등급 가운데 96.5%가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수능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가 150점, 수학이 148점이었다.

수학 선택과목별로는 '미적분' 표준점수 최고점이 148점으로 '확률과 통계'(137점)보다 11점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확률과 통계'를 다 맞은 수험생은 미적분 원점수 88점을 받은 수험생과 표준점수가 동일하게 산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