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동서 회사 고가 매입 의혹…수천만원 '뒷돈' 의혹도
검찰, 'KT 보은투자 의혹' 현대오토에버 본사 압수수색(종합2보)
KT의 '보은 투자'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1일 현대오토에버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용성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현대오토에버의 본사, 클라우드 운영센터, 삼성동 사옥 등 3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내부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현대오토에버 서정식 전 대표 등의 주거지를 압수수색 한 데 이어 추가 증거 확보에 나선 것이다.

검찰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동서인 박성빈 전 대표가 설립한 차량용 클라우드 업체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스파크·현 오픈클라우드랩)를 KT클라우드가 정상 가격보다 비싸게 인수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를 수사하고 있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9월 스파크 지분 100%를 206억8천만원에 사들였다.

검찰은 현대차가 2021년 경영난에 빠진 구현모 전 KT 대표 형의 회사 에어플러그를 인수해준 데 대한 보은 성격으로 수십억원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것으로 보고 있다.

스파크가 거래 물량의 100%를 현대오토에버에 의존하는 만큼 KT클라우드가 스파크를 매입하는 과정에 현대오토에버가 관여했을 것이란 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표가 현대오토에버 측에 '인수 후에도 납품 계약을 잘 유지해달라'며 수천만원의 뒷돈을 건넸다는 의혹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8월 KT본사와 KT클라우드, 스파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하며 수사를 본격화했다.

지난달 17일 스파크 인수에 관여한 KT와 KT클라우드 직원 2명의 주거지, 같은 달 20일 서 전 대표와 스파크 관계자 등 4명 주거지를 잇따라 압수수색했다.

검찰 수사가 이뤄지자 서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끝내는 대로 서 전 대표 등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