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공공의료원 설립 추진 난항…타당성 기준 미달
조용익 경기도 부천시장의 공약사항인 공공의료원 설립 사업이 경제성 부족으로 추진 동력을 잃었다.

11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6월부터 최근까지 부천형 공공의료원 설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했다.

용역사는 현재 부천 의료기관의 병상 현황과 함께 사회·정책적 의료 환경에 따른 수요를 동시에 분석하며 공공의료원 설립 필요성을 검토했다.

조사 결과 보건복지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계산한 병상수요 추계에 따르면 현재 부천은 병상 공급 과잉 상태로 2035년 이후에나 300병상 규모의 의료 수요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부천 공공의료원 설립비용은 2천550억원으로 추산됐으며 경제성 분석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 값이 0.6으로 나와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 대비 편익의 기준값은 1.0이며 이보다 높아야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2029년을 목표로 부천에 공공의료원을 지을 경우 이후 5년 동안 총 674억원의 운영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부천시는 공공의료원 설립 사업을 장기간 다시 검토해 실제 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 사이 시립 노인전문병원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필수 의료 분야에서 민간 의료기관과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조 시장은 "공공의료원 설립은 의료정책 변화뿐만 아니라 의료환경과 인구 변화까지 고려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면밀한 검토한 뒤 신중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