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킷 탕 한국로슈진단 대표와 정용연 화순전남대병원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로슈진단
(사진 왼쪽부터)킷 탕 한국로슈진단 대표와 정용연 화순전남대병원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로슈진단
한국로슈진단은 전남대병원 본원 및 화순전남대병원과 디지털 병리 시스템 도입 계약을 맺고, 내년 1월부터 상용화를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서 한국로슈진단은 헬스케어 IT 기업인 인피니트헬스케어와 협업할 예정이다. 전남대병원은 지난 7월 인피니트헬스케어와 협업해 병리과 시스템을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스캐너를 활용해 유리 슬라이드를 디지털 영상으로 만들어 병원 내외부로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국로슈진단은 이에 더해 전남대병원과 화순전남대병원에 대용량 디지털 병리 스캐너 장비인 ‘VENTANA DP600’과 분석알고리즘 패키지(HER2 Dual ISH, PD-L1(SP263), Ki-67)를 제공했다.

이번 협업을 통해 전남대병원과 화순전남대병원은 한국로슈진단의 플랫폼 및 인피니트헬스케어의 디지털 병리 시스템을 활용해 병리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한국로슈진단의 VENTANA DP600은 240개의 슬라이드를 장착 후, 스캔을 통해 판독이 가능한 디지털 이미지로 전환시키는 대용량 스캐너다. DP600 스캐너는 트레이 스캔방식을 통해 커버 슬립 봉입 직후 바로 스캔이 가능하다.

또 스캐너에서 바로 ‘의료용 디지털 영상처리 및 통신(DICOM)’으로 표준화된 의료용 영상 및 관련 정보를 생성할 수 있다. 표준화된 파일은 타 제조사의 스캐너, 서버, 워크스테이션, 프린터 등 여러 장비의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과 통합해 표현·저장·전달이 가능하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로슈진단이 제공하는 알고리즘을 통해 기존 병리진단을 보완하는 효율적인 진단 프로세스가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광훈 한국로슈진단 병리진단사업부 상무는 “국내 병리과 디지털화는 아직 제도적인 지원이 부족하고 초기 비용의 부담이 높아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한국로슈진단은 디지털 병리 스캐너, 소프트웨어, 구독 서비스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해 디지털 병리 시스템 구축 및 업무 효율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화 화순전남대병원 병리과 총괄과장은 “디지털 병리 도입으로 전남대병원 및 화순전남대병원의 의료진 협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며 “편리하고 정확한 진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디지털화된 병리 데이터를 활용해 선도적 의학 연구를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고 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