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지역문화예술교육 성과와 미래포럼’에 참석한 발표자들은 “지역문화예술로 지역사회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지역문화예술교육 성과와 미래포럼’에 참석한 발표자들은 “지역문화예술로 지역사회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2025년이면 우리 사회도 초고령사회가 됩니다. 단순히 거주 인구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 각 지역의 ‘지역다움’이 사라지는 게 진정한 의미의 지역 소멸임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차미숙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난달 30일 인구 급감으로 지역 소멸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지역 수호를 위해 예술교육계가 머리를 맞댔다. 17개 도의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장이 포럼을 열어 각 지역 문화예술교육의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에 나아갈 방향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전국 교육지원센터장이 말하는 지역예술교육의 성과는 하나의 공통점을 가졌다. 지역사회를 활성화했다는 것이다. 작게는 지역 특화, 기반 강화, 협력 확장으로 구분했다. 지역 특화의 대표 사례는 대전 센터다. 대전은 과학도시라는 정체성을 기반으로 ‘아티언스(Art+Science)’ 캠프를 열었다. 예술과 과학의 만남을 주제로 KAIST와 협력해 과학문화융합교육을 지원했다. 한국기계연구원의 민보라 작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성유체로 수묵화를 그려냈다.

강원 센터는 기반 강화에 힘썼다. ‘디딤돌 문화예술학교’ 사업을 통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신생 단체를 대상으로 멘토링과 교육을 진행해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을 기획 및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 결과 10개 신규 단체가 선정돼 지원받았고, 춘천, 원주, 강릉, 태백 등에서 다양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이 지역 내 협력을 확장한 사례도 있었다. 부산 센터는 ‘예술교육 가치확산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영남권 내 5개 광역센터(부산·울산·대구·경북·경남)를 아우른 문화예술교육 축전을 열었다. 부산 내 5개 기초재단, 문화도시센터와도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광주는 지역 내 유아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구별 육아종합지원센터 등 7개 유관기관과 거버넌스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연수, 공연 기획 등 공동사업을 운영하고 광주형 유아 문화예술교육을 브랜딩하고 있다.

이날 모인 센터장들은 지역 격차와 불균형 심화에 예술교육계가 더욱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뜻을 모았다.

최도인 메타기획컨설팅 본부장은 “지역에 대한 권한과 자율성, 이를 기반으로 한 책임을 지역센터가 가져야 한다”며 “지역 내 다양한 자원의 매개 역할을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준석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본부장은 “중앙기관으로서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직간접적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