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험 체제, 안정적 유지…학폭·사교육비 바로잡는 데 역량 집중"
오석환 신임 교육차관 "올 수능, 킬러문항 없이 변별 유지 입증"
오석환 신임 교육부 차관은 지난달 시행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해 "'킬러문항'을 내지 않고도 변별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오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불수능' 논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교육부 고등교육정책관,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후 대통령비서실 교육비서관을 지내다 교육부로 복귀했다.

오 차관은 "'물수능', '불수능' 논의를 떠나 킬러문항 없이 가능한 지금의 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학교 교육을 통해 시험을 준비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공교육 체계를 마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날 일부 국회의원들이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오 차관의 '중·고교 역사·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위한 역사교육지원 태스크포스(TF)팀' 단장 경력을 거론하며 지명 철회를 촉구한 데 대해선 "그 시기 대한민국 공무원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마땅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평가는 다를 수 있는 만큼, 평가에 대해서는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국립대 사무국장직을 교수·민간에 개방한 후 교육부 내 인사 적체 문제에 대해서는 "부총리하고 상의해서 차근차근 해결할 것"이라며 "지금 교육부에 요구되는 것이 무엇인지 후배들, 동료들과 같이 고민하면서 인사·조직 문제를 같이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오 차관은 취임사에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고통을 야기하는 학교폭력과 사교육비는 윤석열 정부 내에 반드시 바로잡을 수 있도록 교육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부의 최우선 과업은 교육개혁"이라며 "교육 현장과의 충분한 소통을 바탕으로 학생, 학부모, 선생님 여러분들께서 진정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교육·돌봄 서비스가 추진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AI(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가 로드맵에 따라 개발될 수 있도록 꼼꼼히 점검하고, 선생님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와 '디지털 활용 수업혁신'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라이즈(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의 전국적 확산과 글로컬30 프로젝트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지역과 상시 소통할 것"이라며 "교권 추락, 학교폭력 증가, 사교육비 증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