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감독] 명량·한산 그리고 노량…'이순신 3부작' 완성
김한민은 한국 영화계에서 ‘부동의 흥행 1위’를 지키고 있는 영화감독이다. 2014년 개봉한 ‘명량’이 무려 1762만 명을 끌어모았다. 약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명량’에 이은 이순신 장군의 두 번째 이야기 ‘한산: 용의 출현’(2022)은 코로나19 기간에도 728만 명이 보면서 선방했다. 이달 20일 개봉하는 ‘노량’은 그가 10년 넘게 준비한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퍼즐이다. 영화감독으로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김한민은 원래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졸업한 뒤엔 영화에 관심을 갖고 영화사에서 일했다. 이후 동국대 대학원에 진학해 연극영화학 석사 학위를 땄다.

그의 이름을 알린 건 병자호란을 소재로 한 ‘최종병기 활’(2011)이다. 활을 내세운 액션신으로 호평받으며 청룡영화상 기술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그의 강점은 ‘액션신’이다. ‘명량’에선 전무후무한 61분짜리 긴 전투신을 선보였고, ‘한산: 용의 출현’에선 거북선을 중심으로 한 웅장한 스케일의 해전을 그려냈다.

10년 넘게 이순신 장군을 파온 김한민은 다음 영화에 대한 부담감을 느낄 때마다 <난중일기>를 읽는다고 했다. 그는 “난중일기를 보며 내가 위안을 얻었듯, 이순신 3부작이 대한민국 관객들에게 위로나 용기,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