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보급 차관보 "전쟁 길어지면 상황 달라질 수도"
미군 "우크라·이스라엘 동시 무기 지원, 아직은 문제없다"
미군이 아직까진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모두 무기를 지원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전쟁이 길어지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미 국방전문매체 디펜스원에 따르면 더글러스 부시 미 육군 보급담당 차관보는 이날 디펜스원이 워싱턴DC에서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에) 헬리콥터부터 포탄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군수품을 제공해왔다"며 "그러나 최소한, 지금까지는 이미 우크라이나로 가기로 결정된 것과 직접적인 경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이) 길어질수록, 그런 상황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시 차관보는 이스라엘 무기 지원은 미군 무기고에서 직접 군수품을 전달할 수 있는 신속 대외군사판매(FMS)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졌다며, '대통령 사용 권한'(PDA)을 활용한 우크라이나 지원 무기들과 겹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 정부는 비상시 의회 동의 없이 직권으로 발동할 수 있는 PDA를 활용해 여분의 재고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고 있다.

이날 미 정부는 PDA에 따라 기존에 결정됐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금 1억7천500만달러(약 2천300억원)를 집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정부의 국가안보 관련 예산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이번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마지막 안보 지원이 될 것이라며 의회 승인을 촉구했다.

백악관은 지난 10월 우크라이나(614억달러·약 80조3천억원)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지원과 국경관리 강화 등을 패키지로 묶은 안보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나, 공화당의 반대로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한 상태다.

부시 차관보는 의회에 계류된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추가 자금 외에, 육군에 남아있는 기존 PDA 대체 자금은 약 10억(약 1조3천억원)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