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204개 축사 모두 매입…"녹색정원도시 조성할 것"
'악취 주범' 익산 왕궁축산단지 70년만에 역사속으로…매입 완료
축산 악취의 진앙으로 지목됐던 전북 익산의 왕궁 축산단지가 7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익산시는 최근 왕궁 정착 농원에 마지막으로 남은 농가와 계약을 체결, 소유권을 넘겨받아 '축사 매입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8일 밝혔다.

시는 2010년 정부 7개 부처와 합동으로 '왕궁 정착 농원 환경개선 종합 대책' 발표하고 왕궁면 일대 축사를 사들이기 시작, 204개 축사 매입을 완료했다.

애초 5년 안에 사업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농가 협의에 난항을 겪었고, 매입비 부족 등 예상치 못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장장 13년이 걸린 것이다.

이 사업은 한센인 격리 정책(1948년)의 일환으로 1950년대부터 조성된 왕궁 정착 농원에 축사가 밀집, 악취가 심해지면서 시작됐다.

한때 이곳에서 배출되는 오·폐수 1천t가량이 매달 새만금 상류인 만경강으로 흘러 수질과 악취의 주범으로 지적받기도 했다.

축사 매입 사업 결과 수질의 척도가 되는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95%가량 개선됐고 악취는 90% 정도 저감됐다는 게 익산시의 설명이다.

왕궁 정착 농원은 올해 환경부의 자연환경 복원 시범지로 선정돼 생태계를 되살리는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양경진 익산시 녹색도시환경국장은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게 협조해준 축산 농가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왕궁 정착 농원을 녹색정원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