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통일부장관, 귀환 납북자 초청 간담회 개최
"北에 가족 신변보장·생사확인을"…귀환 납북자들 애끓는 호소
"나 혼자만 좋자고 북한에 남은 가족을 희생시킨 것 같은 죄책감에 괴롭습니다.

북한에 남은 가족의 신변보장과 생사확인을 간청합니다"
통일부는 7일 정부서울청사 국무위원식당에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 주재로 '귀환 납북자 초청 위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귀환 납북자 고명섭(79), 이재근(85) 이한섭(75) 최욱일(83)씨와 이들의 탈북을 도운 최성룡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이 참석했다.

귀환 납북자 총 9명 중 생존한 6명 가운데 거주지(제주)가 너무 멀거나 거동이 불편한 2명을 제외한 전원이 김 장관을 만났다.

통일부 장관의 귀환 납북자 면담은 류길재 장관 이후 10년 만이다.

이들은 짧게는 28년 길게는 32년 가까이 북한에 붙잡혀 있다가 2000~2007년 탈북·귀환했다.

북에서 이룬 가족을 남겨둔 귀환자들은 재북 가족에 대한 애타는 그리움을 토로하며 가족의 신변 보장과 생사확인에 힘써달라고 김 장관에게 한목소리로 호소했다.

이들이 '최욱일 외 귀환자 일동' 명의로 김 장관 앞으로 쓴 손편지에도 그러한 간절한 목소리가 담겼다.

이한섭 씨는 귀환 납북자는 남과 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경계인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북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무력감과 우울감에 시달린다고 토로했다.

고명섭 씨는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 때 귀환 납북자도 포함해 생사확인과 상봉을 실현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장관은 북한에서 갖은 고초를 겪고 재북 가족과 이별한 귀환 납북자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건의사항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장관은 "정부는 국제사회와 연대해 북한의 반인권적·반인도적인 행태를 분명히 지적하고, 납북자 문제 해결을 강력하게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한 2명에게는 실무진을 보내 면담할 예정이다.

"北에 가족 신변보장·생사확인을"…귀환 납북자들 애끓는 호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