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1월 수입액, '제로 코로나' 1년 전보다 0.6% 감소…'내수 부진' 관측
'유가 하락에 중국 우려까지'…아시아 증시 동반 약세
국제 유가 하락과 중국 경제 우려, 전날 미국 뉴욕증시 약세 등의 여파가 겹치면서 7일 아시아 증시 주요 주가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전날 2.04% 급등했던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1.76% 빠진 것을 비롯해 코스피(-0.13%), 대만 자취안지수(-0.47%), 호주 S&P/ASX 200지수(-0.07%) 등이 하락 마감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0.09%)와 선전성분지수(-0.27%),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24%) 종가도 마이너스였다.

CSI 300지수는 오전장에서 연저점을 새로 썼지만 이후 낙폭을 줄였다.

한국시간 오후 4시 5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1.15%,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1.28% 빠진 채 거래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1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39%), 나스닥지수(-0.58%) 등이 하락 마감했으며, 아시아 증시는 이러한 흐름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이날 미국 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8월 이후 최저인 4.11%를 찍었고,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전장 대비 4.07%나 급락한 배럴당 69.38달러로 장을 마쳤다.

WTI 선물 종가가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5개월 만이며, 원유 수요 둔화 및 세계 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한국시간 오후 4시 5분 기준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4.1704%, WTI 선물은 69.62달러로 올라온 상태다.

수출입 지표를 비롯한 중국 관련 뉴스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11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5% 늘어나 7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수입액은 0.6% 하락했다.

로이터통신 집계에 따르면 당초 시장에서는 수출이 1.1% 줄어들고 수입은 3.0% 늘어날 것으로 봤는데 당국 발표와 거리가 있었다.

비교 기준이 '제로 코로나' 상황이던 전년 동기임을 감안하면 11월 수입 부진은 내수 경기 회복이 여전히 멀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핀포인트자산운용의 장즈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이 내년 성장축으로 기여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

유럽과 미국 경제가 식고 있다"면서 내수가 여전히 내년 성장의 주요 동력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5일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한 데 이어 전날에는 중국(홍콩·마카오 포함)의 국영 기업·은행 다수에 대해 신용등급 전망을 낮췄다.

그로우 투자그룹의 훙하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디스가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한 기업 숫자가 많아 놀랐다면서 "무디스는 일반적으로 전망 하향 후 1∼1.5년 뒤에 신용등급을 낮추며 이 경우 기업의 자본조달 비용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