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25년 11월부터 케이블카 대신 곤돌라를 타고 남산 정상에 오를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곤돌라 조성을 위한 입찰 공고를 6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게시했다고 밝혔다. 총 공사비는 400억원 규모다. 곤돌라는 명동역에서 200m 떨어진 예장공원(하부승강장)에서 남산 정상부(상부승강장)까지 총 804m를 오간다. 캐빈 25대(10인승)가 시간당 1600명가량을 수송할 계획이다. 이용 요금은 8000~1만원 수준이다.

남산 곤돌라는 오세훈 시장 첫 임기 때인 2008년부터 추진됐으나 환경 파괴, 문화 유산 보호 등의 문제로 매번 좌초됐다. 서울시가 2021년부터 관광버스가 산 정상으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통제하면서 케이블카 대체 수단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남산 케이블카를 60년가량 독점적으로 운영해 온 업체 측은 올 1월 도시공원위원회에서 사업 심의를 받으면서 곤돌라 도입에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내년 하반기께 공사에 착수하면 2025년 11월부터 시민 관광객들이 곤돌라를 탈 수 있을 전망이다. 내년 1월께 조례를 제정해 곤돌라 운영사업의 수익금 전액을 남산 생태여가기금으로 쌓을 계획이다.

인근 4개 교육기관의 학생들이 학습권·사생활 침해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오승민 시 도시정비과장은 “공사 중 학생들의 안전 문제와 예장공원 주변 교통에 대한 대책을 입찰안내서에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