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게 반나체로 끌려가 살해 당한 독일-이스라엘 이중국적 20대 여성 샤니 루크 /사진=인스타그램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게 반나체로 끌려가 살해 당한 독일-이스라엘 이중국적 20대 여성 샤니 루크 /사진=인스타그램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하면서 이스라엘 여성들을 상대로 성폭력을 자행했다는 증언이 잇달아 나왔다. 특히 여성들을 강간 후 죽이거나 사망 후 강간했다는 증언까지 나오고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하마스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의 시신을 수습한 사람들은 시신에서 다양한 성폭행 징후를 발견했다고 입을 모았다. 피해자들의 연령대도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것으로 전해진다. BBC는 한 관계자를 인용해 몇몇 피해자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하마스 공격이 이뤄졌던 노바 음악 축제 현장에 있었던 한 여성의 증언 영상을 공개했다. 이 여성은 "하마스 대원들이 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가슴을 절단해 거리에 던졌다. 성폭행 도중 그녀의 머리에 총을 쏘는 것까지 목격했다"고 언급했다.

당시 축제 현장에 있었던 또 다른 한 남성은 "사람들이 살해되고, 강간당하고, 참수당하는 소리와 비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보지 않고도 비명이 성폭행임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소리를 들으면서 이건 강간 일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법의학팀의 마얀 대위는 "모든 연령대의 여성들이 강간 피해를 입었다"며 "상처와 눈물 자국 등을 발견했고,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흔적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경찰은 성폭행에 대한 목격자가 여러 명 있으나, 그 수가 얼마나 되는지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메이 골란 여성권한부 장관은 "생존자는 아주 극소수다. 대다수는 잔인하게 살해당했다"며 "큰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세 명의 소녀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은 죽은척하며 모든 것을 보고 들었는데, 이를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