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편지 배달 줄여 '급증' 소포 배달에 전력 투구 조치

경영난에 시달려온 호주 우체국이 200년 만에 편지 배달 주기를 매일에서 격일로 전환한다.

'경영난' 호주 우체국, 200년 만에 편지배달 매일→격일 전환
6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호주우체국은 내년부터 편지 배달은 기존 매일에서 이틀에 한번 주기로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 그라함 호주우체국 최고경영자(CEO)는 "전자상거래는 급증하는 데 반해 편지 수요는 점점 감소하고 있다"면서 "편지 배달 주기를 늘리면 직원들이 소포와 물품 처리에 더 집중할 수 있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달 주기 변경이 시행되면 호주우체국 직원들은 반나절은 일반 편지를 배달하고 나머지 시간은 소포와 특급우편 처리에 할애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우체국이 일일 편지 배달을 중단하기로 한 것은 최근 심화하는 경영난에 대한 대응 성격으로 보인다.

2023 회계연도(2022년7월~2023년6월) 동안 호주우체국은 5억건 이상 소포를 배달했으나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편지 배달에 들어간 비용 때문에 무려 2억 호주달러(약1천730억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마이클 로울랜드 호주 연방 통신장관은 "호주우체국은 2008년 이래 편지 물량이 3분의 2 이상 감소한 추세에 적응해야 한다"면서 "이번 변화로 편지 배달 능력을 유지한 상태에서 급증하는 소포 경제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편지 격일 배달제와 함께 호주우체국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일반우표 가격을 현행 1.2호주달러(1천38원)에서 1.5달러(1천300원)로 인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