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청소년, 섭식장애 위험 높다"
뇌전증(간질) 청소년은 섭식장애가 나타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섭식장애는 거식증과 폭식증이 대표적인 유형이다.

거식증은 살찌는 것이 너무 무서워 먹는 것을 거부하거나 두려워하는 병적인 섭식장애로 자신이 비만이 아닌데도 비만이라고 생각한다.

먹은 뒤 인위적으로 토하는 등의 행동을 하기도 한다.

폭식증은 먹고 싶은 욕구를 참을 수 없는 상태와 폭식 후 죄책감으로 의도적으로 구토를 일으키는 행동이 되풀이되는 섭식장애이다.

미국 보스턴 아동병원 신경과 전문의 이타이 라처 박사 연구팀이 보스턴 아동병원 뇌전증 센터에서 치료받은 청소년 1천740명(10~19세)의 의료기록(2013~2022년)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5일 보도했다.

이 중 146명이 섭식장애 진단을 받았다.

이들의 섭식장애 발생률은 8.4%로 일반인의 2.7%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섭식장애 유형으로는 거식증이 폭식증보다 많았다.

섭식장애 아이들은 체질량 지수(BMI)가 표준 수치 이하이거나 심리적 원인에서 오는 심인성 비간질성 발작인 경우가 많았다.

섭식장애 아이들은 또 우울증, 불안, 자살 생각에 빠지거나 성폭행 경험을 겪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따라서 뇌전증 전문의들은 10대 뇌전증 아이들이 섭식장애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유념하고 섭식장애가 발생하면 치료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 뇌전증 학회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