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자문위 열고 18호분 발굴 부장품 보고
마한 대표 유적 '영암 옥야리 고분'서 목관·옹관 확인
전남 영암군은 5일 마한 대표 유적인 시종면 옥야리 고분군(18호분) 발굴조사에서 목관 2기, 옹관 2기, 석곽 2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대문화재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의 발굴 조사 결과를 전문가 자문위원회에서 보고했다.

18호분은 앞서 조사된 17, 19호분에 비해 목관 2기가 가장 밑에 조성되고 그 위에 옹관과 석곽을 배치된 것이 특징이다.

1호 목관의 머릿부분에서 귓불에 다는 장식품인 금동제이식(金銅製耳飾) 한 쌍이 장식고리까지 남아있는 상태로 발굴됐고, 그 밑에서는 목이 긴 항아리인 장경호(長頸壺)가 매납된 것으로 드러났다.

2호 석곽은 바닥석을 조성한 후 편평한 석재 4장을 이용해 벽을 축조했다.

석곽 내벽은 붉은 칠을 했고, 바닥에서는 목이 짧은 항아리 단경호(短頸壺)와 철기류가 발굴됐다.

1993년 조사해 고분 중심으로 목관이 안치된 것이 확인된 '영암 신연리 9호분'과 비슷한 양식이다.

영암은 다수의 고분이 집중분포해 고대 마한이 성장하고 그 세력이 자리했던 중심 지역으로, 그중 옥야리 고분군은 3∼6세기 고분 28기가 분포해 밀집도에서 다른 지역을 압도한다.

주변에는 당시 최고 권력층 또는 귀족층의 무덤인 '영암 내동리 쌍무덤', '옥야리 방대형고분', '신연리 고분군' 등이 있다.

이 시기 대형고분은 한 고분(분구)에 석실묘·석곽묘·옹관묘·토광묘 등 여러 매장시설이 다장(多葬)돼 흔히 '아파트형고분'이라 불린다.

고대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옥야리 18호분에서 나온 다양한 자료는 추가 발굴할 옥야리 고분군과 영암 일대의 다른 고분군과 비교해 각 고분 간의 선후·혈연·지위관계와 함께 당시 마한의 중심지로서 그 역사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