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를 수사하는 검사를 탄핵하고 고발한 데 이어 후임 검사까지 '비위 검사'라고 공세를 펴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좌표 찍기'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이 대표에 대한 수사를 지휘하던 이정섭 검사를 탄핵하고 고발한 데 이어 그 후임자 안병수 수원지검 2차장검사 직무대리에 대해서도 '친윤(친윤석열) 사단'으로 꼽히는 인물이라며 수사 무마·수사 기밀 유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안병수 수원지검 2차장검사 직무대리를 향해 제기한 의혹이 "일방적인 허위 주장"이라며 "민주당의 이런 의혹 제기는 2019년 뉴스타파 보도를 근거한 것으로, 이 보도는 사기 전과자인 제보자가 수감 중 다른 수감자에게 들은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주당은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이 대표 수사를 담당한 검사들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하며 좌표 찍기를 해왔다"며 "이제는 사기꾼의 일방적인 허위 주장에 근거해 공직 수행을 올바르게 한 검사를 공격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윤 원내대표는 "정당이 범죄 혐의자를 비호하기 위해 담당 검사들을 이렇게 차례차례 공격하는 경우가 세상 어디에 있겠나"라며 "제1야당이자 제1당이 얼마나 더 추락할 수 있는지 국민들이 지켜 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 탄압대책위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안병수 수원지검 2차장검사 직무대리에 대해 "친윤 사단으로 꼽히는 인물"이라며 "수사 무마, 수사 기밀 유출 의혹이 있다"고 했다. 안 검사가 2014년 발생한 'KT ENS 대출 사기 사건'을 수사하면서 관련된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오히려 수사 기밀을 유출해 수십억 원의 부당이익을 본 검사 출신 변호사가 있다는 내용이다.

이에 수원지검은 즉각 반박문을 내고 "안 검사는 KT ENS 사건의 주범을 기소해 징역 20년을 선고받게 했다"며 "민주당이 의혹을 제기한 박 변호사와는 일면식도 없어 전혀 알지 못하는 관계"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1일 이 대표 수사를 지휘하던 이정섭 전 수원지검 2차장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지난해 말에는 '대장동 사건' 등을 수사하는 검사 16명의 실명과 소속, 사진 등을 공개했고, 지난 7월엔 이 대표의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하는 검사 4명의 실명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