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미국의 대북정책을 거론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우호적 관계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앞서 미국의 한 북한 전문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재선에 성공해도 첫 임기 때 보여준 김 국무위원장과의 '브로맨스'를 재연하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날 아이오와주 동부 시더래피즈를 찾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는 두 문장을 하나로 잇지도 못하면서 김정은과 핵 패키지를 상하고 있다"며 "그런데 그(김 국무위원장)는 그(바이든 대통령)에게 말을 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김 국무위원장)는 그(바이든 대통령)와 말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은 그(바이든 대통령)와 말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그(김 국무위원장)는 나를 좋아한다. 알다시피 (내가 재임한) 4년간 여러분은 북한과 무엇이든 간에 전혀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국무위원장을 '리틀 로켓맨(Little Rocket Man)'이라고 칭하며 "그는 '내 책상엔 빨간 단추(핵무기 발사 버튼)가 있다'고 말했고, 나는 '나도 빨간 단추가 있지만 더 크고 더 나은데다 작동까지 한다'고 말했다"며 "결국 난 북한으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그들은 만나길 원했다. 우리는 만났고 정말로 잘 지냈다. 우리는 멋진 관계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다시피 언론은 이런 걸 듣기 싫어한다"며 "좋은 관계를 맺을 때, 핵무기와 다른 많은 것들을 보유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은 좋은 것이다"라며 "나쁜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그는 제3세계의 정치적 독재자처럼 정부를 정적을 겨냥하는 무기로 삼고 있다"며 "조 바이든은 미국 민주주의의 수호자가 아니다. 그는 미국 민주주의의 파괴자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