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는 남한산성 외성(봉암성·蜂巖城) 보수 공사를 마치고 도민에 개방했다고 1일 밝혔다.

남한산성 외성 보수공사 완료…300년전 자재 재사용
남한산성은 본성과 외성으로 구분되는데 1624년(인조 2년) 후금의 침략에 대비해 쌓은 성(길이 9.05㎞)이 본성이고, 외성은 1686년(숙종 12년)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 방어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본성 동쪽에 새로 쌓은 성이다.

외성은 길이 2.12㎞로 암문(비밀 출입구) 4곳, 포루(포를 쏘는 시설) 2곳, 치(성벽의 일부를 밖으로 돌출해 성벽으로 접근하는 적을 입체적으로 공격하는 시설) 1곳 등으로 구성됐다.

처음 성을 쌓은 이후 300여년간 보수하지 않아 흔적만 남아 있었는데 세계유산 남한산성의 가치와 완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보수공사를 추진했다.

문화유산 보수 공사에서는 드물게 처음 성을 쌓았을 당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자재(성돌, 기와, 전돌 등)들을 오랜 시간에 걸쳐 발굴하고 채집해 재사용했다.

남한산성 외성 보수공사 완료…300년전 자재 재사용
전체 외성 가운데 비교적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구간 200m에 걸쳐 여장(성곽에서 적의 공격을 막거나 적을 공격하기 위해 성 위에 낮게 쌓은 담) 50타(垜), 암문 2곳, 치 1곳, 성벽 6곳 등을 보수했다.

김천광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소장은 "이번 보수 공사는 외성 전 구간에 대한 식생 정비도 같이 실시돼 향후 보수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측량, 설계 등이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