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신약 및 백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꾸린 세 번째 K-바이오·백신 펀드의 운용사를 모집한다고 18일 발표했다.K-바이오·백신 펀드는 정부와 국책은행 등이 임상단계에 있는 국내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들은 대부분 자체 매출 없이 외부 조달 자금으로 수년간 연구개발(R&D)을 이어가는데, 여기에 정부가 보탬이 되겠다는 취지에서다.이번에 모집하는 3호 펀드는 총 1000억원 규모다. 운용사 선정 공고는 이날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진행된다. 1000억원 중 정부와 국책은행은 400억원을 출자한다. 복지부 150억원, 한국수출입은행 150억원, 한국산업은행 50억원, 중소기업은행 50억원 순이다. 정부는 얼어붙은 바이오 투자 시장을 감안해 결성 규모와 상관 없이 출자금 전액(400억원)을 출자하며, 목표 결성액의 70% 이상이 조성되면 운용사가 조기 투자하도록 할 방침이다.앞선 1,2호 펀드는 각각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프리미어파트너스가 운용사가 돼 1500억원, 1116억원 규모로 지난달 출발했다. 내년 초 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이며 주로 임상 2~3단계에 있는 기업들의 R&D와 글로벌 진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올 한해 어려운 투자 환경에도 K-바이오·백신 펀드가 총 2616억 원으로 조성됐다”며 “새롭게 공모하는 3호 펀드도 신속히 조성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젬백스앤카엘이 진행성핵상마비(progressive supranuclear palsy, PSP) 치료제 ‘GV1001’의 글로벌 개발 전략을 본격화한다고 18일 밝혔다. 젬백스는 지난 15일(현지시간) PSP 치료제 GV1001의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이번 임상은 PSP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12개월간 GV1001 0.56mg 또는 1.12mg을 피하투여한다. 질환의 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며, 30~40개 기관에서 진행된다.1차 유효성 평가지표는 베이스라인 대비 GV1001 12개월 투여 후 PSP 평가 척도(mPSPRS)의 총점 변화량이다.PSP는 비정형 파킨슨 증후군으로 질병 악화 속도가 빨라 파킨슨 형태 중 가장 심각한 질환으로 꼽힌다. 젬백스는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고 국내 최초로 PSP 2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젬백스는 최근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에 희귀의약품 신청을 마쳤다. 국내 2상이 성공하면 GV1001에 대한 조건부 신약 신청과 함께 상업화가 가능해진다.젬백스는 미국 FDA에 이어 유럽의약품청(EMA)에도 PSP 2상 임상시험 신청을 준비 중이다.젬백스 관계자는 “알츠하이머병의 미국, 유럽 2상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희귀질환인 PSP도 글로벌 임상에 도전함으로써 신경퇴행성질환 치료제 GV1001의 글로벌 상업화 가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크리스퍼 유전자편집 기술을 적용한 첫 인체의약품 ‘카스게비’가 내년 2월엔 유럽에서도 승인이 날 전망이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카스게비의 제조사 버텍스파마슈티컬스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카스게비 조건부 승인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받았다.EMA는 중증 겸상적혈구빈혈증(SCD)과 수혈 의존성 베타 지중해빈혈(TDT) 환자 치료목적으로 카스게비를 검토했다. 승인을 받으면 카스게비는 유럽에서 12세 이상 겸상적혈구빈혈증 및 수혈 의존성 베타 지중해빈혈 환자 치료에 쓰일 수 있는 유일한 치료제가 된다. 회사 관계자는 “오는 2월 유럽에서의 승인 결정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카스게비는 환자의 골수줄기세포에서 유래한 조혈모세포를 이용한 자가세포치료제다. 카스게비는 지난 달 영국에 이어 지난 9일 미국에서도 승인을 받았다.겸상적혈구빈혈증 환자들의 장기손상을 초래하고 사망 위험성을 높이는 혈관폐쇄 증상을 예방하는 효과를 입증한 임상시험 결과가 승인의 근거가 됐다.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