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몸 녹이는데 최고"…옥천 농촌마을 공동샤워장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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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군 청산면 만월리는 교통오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옥천읍내까지 승용차로 1시간 넘게 걸리는 곳이어서 하루 서너차례 들어오는 시내버스를 타면 하루가 금세 지나기 일쑤다.
!["언 몸 녹이는데 최고"…옥천 농촌마을 공동샤워장 '인기'](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AKR20231130105200064_01_i_P4.jpg)
샤워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낡은 집에 사는 주민들은 목욕 한 번 하기 위해 큰맘 먹고 옥천이나 보은읍내로 나가야 한다.
이 마을에 최근 번듯한 샤워장이 생겼다.
옥천군의 예산지원을 받아 20여년 전 지은 마을 찜질방(36㎡)을 샤워장과 휴게실로 리모델링했다.
강수배 이장은 "코로나19로 인해 3년 넘게 찜질방 문을 걸어 잠그는 동안 보일러 등이 녹슬고 고장 나 대대적인 수리가 필요했던 상황"이라며 "다행히 군청에서 샤워장 설치비를 지원해줘 이번 겨울은 불편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옥천군이 농촌마을 여러 곳에 방치되는 찜질방을 공동샤워장으로 바꾸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997년 이후 이 지역에 설치된 마을 찜질방은 모두 34곳. 관리가 잘 된 몇곳을 제외하면 대부분 시설이 낡고 보일러가 고장 나 방치되는 실정이다.
옥천군은 수요조사를 거쳐 이 중 6곳을 공동샤워장으로 개조했다.
리모델링 사업에는 군비 1억2천만원이 투입됐다.
전기료 등 운영비 부담이 큰 찜질방보다 샤워장의 활용도가 높다는 판단에서다.
샤워장 옆에 대기실을 겸한 휴게공간을 만들어 주민 사랑방으로 사용하는 곳도 많다.
청산면 만월리 김모(81) 할머니는 "한겨울에도 뜨거운 물이 콸콸 쏟아지니 언 몸을 녹이는데 최고"라고 즐거워했다.
옥천군은 내년에도 3개 마을의 찜질방을 공동샤워장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샤워장에 대한 주민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주민 요구가 있으면 지속해 공동샤워장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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