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 코넬대 등 이어 조사 대상 확대
美교육부, 하버드대서도 '반유대주의' 조사
미국 교육부 민권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을 둘러싸고 격화한 친(親)이스라엘·친팔레스타인 학생들의 시위, 갈등과 관련해 하버드 대학을 상대로 반유대주의 혐의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교육부의 조사는 하버드 대학에 대해 "공통의 조상 또는 민족적 특성"에 기반을 둔 차별행위가 있었다는 고발이 접수된 데 따른 것으로, 컬럼비아, 코넬, 웰즐리, 펜실베이니아 대학 등 여러 대학을 상대로도 유사한 고발에 따라 조사가 진행 중이다.

교육부 민권국은 지난 16일 이러한 고발 건에 대해 조사 중이라면서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대학과 중등학교 내 반유대, 반무슬림, 반아랍, 기타 형태의 차별과 괴롭힘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보통 이러한 고발의 주체나 고발 내용에 관해서는 공개하지 않지만 적합한 고발인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조사할 의무가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해당 대학은 민권 침해를 이유로 연방 재정지원을 받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하버드에 대한 고발 주체도 드러나지 않았으나 앞서 보스턴 글로브는 교육부의 서한을 인용해 고발 내용이 유대 또는 이스라엘계 선조를 둔 학생들에 대한 학교 당국의 차별행위를 주장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하버드에서 반유대주의 행위가 자행된다는 주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제기된 바 있다.

지난달 18일에는 경영대학원에서 친이스라엘 및 친팔레스타인 학생들이 대치하는 과정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 대원들이 한 젊은이의 촬영을 가로막고 몰아세우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왔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하버드 동문인 빌 애크먼은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이 사건을 언급하면서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행위 증가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애크먼은 "유대계 학생들은 괴롭힘을 당하고 위협받는가 하면 침을 뱉는 공격을 당하고 몇몇 영상에서는 육체적인 공격을 당하기도 한다"면서 "일부 학내 시위에서는 인티파다(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인들의 봉기)나 이스라엘 절멸을 주장하는 구호가 외쳐졌다"라고 주장했다.

그의 대변인은 그러나 애크먼은 교육부 민권국에 제기된 하버드대에 대한 고발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게이 총장은 학내 반유대주의에 대한 비판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반유대주의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이에 대처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