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관 "직원들 감사 피로, 반성한다…고의 없으면 징계 안하겠다"
"대대적 감사, 공무원 조직 사기 저하"…창원시의회 한목소리
경남 창원시가 주요 현안사업에 대해 대대적 감사를 하고 일부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 및 수사 의뢰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 공무원들의 사기 저하 등을 우려하는 지적이 나왔다.

29일 오후 열린 제129회 창원시의회 2차 기획행정위원회 상임위원회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이같은 우려를 제기했다.

국민의힘 김헌일 의원은 창원시가 잇따라 주요 현안사업을 감사하고 결과를 공개한 것과 관련해 공무원들의 사기가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감사관에서도 상당한 고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조직 사기나, 직원들, 적극행정에 임하는 자세를 격려하는 등 이런 점을 고려해 (감사와) 조화와 균형을 잘 이루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신병철 감사관은 "자숙하고 하도록 하겠다.

감사 자체가 시각에 따라 차이가 있는 부분에 대해 참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피로도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묘정 의원은 "감사관에서 무섭게 권력을 휘둘러 집행부에서 일하기 힘들다고 한다.

감사실에서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창원시 공무원들은 창원시민을 위해서 일하는데, 감사실은 과연 시민들을 위해 제대로 일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김헌일 의원의 발언에 유념해달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김상현 의원 역시 감사관실의 대대적인 감사로 인한 직원들의 피로, 사기 저하 등을 지적하며 "공공의 이익을 위해 적극행정을 했다면 면책을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 감사관은 "직원분들의 감사 피로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많이 반성한다"며 "6급 이하는 기본적으로 징계를 안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5급 이상이라 하더라도 고의성이 없다면 징계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지난해 7월 민선 8기 출범 이후 마산해양신도시를 비롯해 창원문화복합타운, 웅동1지구 개발사업, 사화·대상공원 민간개발특례사업에 대한 감사 결과를 잇따라 발표하며 업무 소홀 등이 확인된 공무원에 대한 내부 징계·수사 의뢰 방침을 표명해왔다.

이를 두고 조직 내부에서는 주요 현안사업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사기 저하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