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지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국내 증시가 혼조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약보합세를 기록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상승했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4포인트(0.08%) 하락한 2519.82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705억원, 730억원어치 사들였지만, 기관 매도세에 역부족이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14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2.76%), POSCO홀딩스(1.05%), 삼성SDI(3.63%), 포스코퓨처엠(7.55%) 등 이차전지 관련주가 약진했다. 반면 국내 반도체주는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보합세를 기록했고, SK하이닉스(-0.76%)는 1% 가까이 내렸다. 연일 랠리를 펼쳤던 에코프로머티리얼즈(2.63%)와 두산로보틱스(1.34%)는 1~2%대 강세를 띠었다.

코스피는 내렸지만, 코스닥지수는 올랐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0.73% 상승한 822.44를 가리켰다. 이차전지 관련 대장주가 크게 뛴 게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에코프로비엠(10.22%), 에코프로(4.08%), 엘앤에프(15.95%) 등 이차전지 소재주는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이 혼자 1469억원 사들였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1300억원, 6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11월 랠리에 대한 부담을 보인 게 한국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미 중앙은행(Fed)의 베이지북, 미국 10월 개인소비자지출(PCE) 물가지표에 대한 관망심리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차전지 업종 위주로 상승세가 유지됐다"며 "테슬라의 사이버 트럭 출시 기대감이 반영되며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부연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1원 내린 1289.6원에 마감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최근 급등세로 증시가 숨고르기를 보인 가운데 미 중앙은행(Fed) 내 매파(통화긴축선호) 인사의 긴축 완화 시사 발언이 증시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4%,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29% 각각 올랐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