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정상회담 앞두고 中외교부 부부장·EU 대외관계청 사무차장 회담
中, EU에 '핵심이익' 상호존중 강조…"대만은 중국 영토 일부"
중국이 다음 달 유럽연합(EU)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EU에 대만 문제를 언급하며 '핵심 이익'에 대한 상호존중을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28일 밤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이 전날 베이징에서 엔리케 모라 EU 대외관계청(EEAS) 사무차장을 만나 국제정세, 외교정책, 중국·EU 관계와 함께 양측이 공동으로 우려하는 국제 및 지역 이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쑨 부부장은 "현재 세계는 지난 100년간 없던 큰 변화를 겪고, 중국과 유럽 관계는 새로운 기회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양측은 상호이익과 공동번영의 본질을 유지하며 서로의 핵심 이익을 충분히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EU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유럽과 대화·소통을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쑨 부부장은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만은 분할할 수 없는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라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핵심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 달 7∼8일 베이징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양측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만 문제 등 중국의 핵심 이익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모라 사무차장은 "EU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건설적·안정적인 양측 관계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중국과 유럽은 다자주의를 고수하고 글로벌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 협력하며 국제정세의 위기와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라 사무차장의 중국 방문은 중국·EU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의제를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중 긴장이 다소 완화되자 이번에는 EU와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중국과 EU는 2020년 약 7년 만에 포괄적 투자협정(CAI) 체결에 합의했지만, 이듬해 3월 EU가 신장 인권 문제를 이유로 중국 관리를 제재하고 중국이 유럽의회 의원에 대한 보복 제재를 가하면서 갈등이 본격화됐다.

여기에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옹호하고, EU가 미국의 대중 압박에 가세하면서 양측 관계는 계속 악화했다.

최근에는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에 착수하면서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