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외국인 진료센터 운영 조건…행·재정 전폭 지원

전남 나주시가 영산포와 남부권 주민들의 응급 의료 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해 공공형 의료 체계를 구축한다.

나주시, 폐업 병원 활용해 민관 공공형 의료 인프라 구축
나주시는 폐업 뒤 방치된 옛 영산포 제일병원을 지역 최초 민관 합동 공공형 보건 의료 인프라로 구축하기로 하고 다음 달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다고 28일 밝혔다.

이 병원은 나주에서 일반병원과 요양병원을 운영하는 S 의료재단이 인수한 뒤 내과, 외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응급의학과 등을 갖춘 100병상 이상 준종합 병원급으로 내년 5월께 개원하게 된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와 가족 등 의료 소외 계층을 위한 다문화 진료센터도 들어선다.

나주시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배치된 응급실 운영, 코로나19 등 감염병 전문병원 활용 등을 조건으로 행·재정적 지원을 한다.

응급실 운영에 따른 인건비, 의료 장비 구입, 인근 공영주차장 조성 지원, 다문화 진료센터 건립 등에 최소 10억원 이상이 지원될 예정이라고 나주시는 설명했다.

나주시는 지역 첫 사례인 데다가 민간 병원에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병원 운영 상황, 지역사회 공감대 등을 봐가며 재정 지원 규모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하 1층·지하 5층 규모(연면적 4천583㎡)의 병원은 2002년 개원했으나 농촌인구 감소 등에 따른 경영악화로 2019년 폐업 뒤 방치돼 왔다.

영산포와 왕곡·세지·반남면 등 남부권 지역 주민들은 응급 치료나 입원 치료를 위해서는 관내 또는 타지역 종합병원으로 먼 거리를 오가는 불편을 겪어왔다.

윤병태 시장은 지역 주민들의 열악한 응급 의료 서비스 개선을 위한 '공공형 의료체계 구축'을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추진해왔다.

나주시, 폐업 병원 활용해 민관 공공형 의료 인프라 구축
윤 시장은 "민간 병원과 협약을 통해 지역주민이 응급 진료와 입원 등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공형 병원이 개원하는 데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