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지역 개발·안보 등 논의…공동 태스크포스 구성 합의
태국·말레이 총리 국경서 회담…"무역·관광 협력…도로 확충"
태국과 말레이시아 총리가 국경에서 양자회담을 개최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28일 방콕포스트와 베르나마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와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전날 말레이시아와 접한 태국 남부 송클라주 사다오 지역 신규 국경검문소에서 만났다.

두 총리는 국경 지역 도로와 교량 확충 등을 통해 국경무역과 관광을 활성화하고, 국경 지역 공동 개발에도 속도를 내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또한 태국 남부 지역 긴장 완화 방안도 논의했다.

'딥 사우스'로 불리는 태국 남부에서는 이슬람 반군들이 분리 독립을 주장하며 무장 투쟁을 벌여왔다.

태국은 인구의 95% 이상이 불교 신자이지만, 나라티왓·빠따니·얄라 등 남부 3개 주와 송클라주 일부는 주민 대다수가 무슬림 소수민족인 말레이족이다.

이밖에 태국은 정부 내에 할랄식품 담당 부서를 신설할 계획을 밝히고 말레이시아에 지원을 요청했다.

양국은 국경무역, 관광, 농업, 안보 부문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공동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하기로 했다.

세타 태국 총리는 회담 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새 국경검문소로 연결되는 도로 건설이 완료되는 2025년 국경무역 규모가 3천만달러(389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세타 총리는 회담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인질로 억류된 태국 노동자 석방에 도움을 준 말레이시아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일시 휴전 합의와 별도로 진행된 협상을 통해 전날까지 태국인 인질 17명이 석방됐다.

협상은 카타르와 이집트가 중재했으며, 팔레스타인 지지 입장을 밝혀온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도 측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