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前대통령 수사한 법무장관을 대법관 후보로 지명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8) 브라질 대통령이 새 대법관 후보로 전직 대통령 선거불복 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한 현직 법무부 장관을 지명했다.

브라질 대통령실은 2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 "대통령은 이날 연방대법원 새 대법관 후보로 플라비우 지누(55) 법무부 장관을 지명하고, 상원 의장에게 관련 절차 진행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동 방문을 위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떠난 룰라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새 법무부 장관에는 파울루 고네트(62) 검사를 임명했다"고 썼다.

판사 출신인 지누 지명자는 하원 의원과 마라냥 주지사를 지내며 입법·사법·행정부를 두루 역임했다.

올해 1월부터 법무부를 이끈 룰라 3기 정부 출범 멤버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1월 브라질리아에서 발생한 자이르 보우소나루(68)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선거불복 폭동 사건을 최일선에서 다루며 법무부 관할에 있는 연방경찰 수사를 사실상 지휘한 인물이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역시 폭동 조장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마라냥 주지사였던 그는 연방정부 방침과는 달리 강력한 통행금지와 이동 제한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당시 대통령은 보우소나루였다.

브라질 룰라, 前대통령 수사한 법무장관을 대법관 후보로 지명
이번 대법관 후보 지명을 두고 여성 또는 원주민 지명을 바랐던 시민사회단체의 일부에선 반발하고 있다고 현지매체 G1은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월 첫 대법관 지명 당시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크리스티아누 자닌(48) 변호사를 선택하기도 했다.

대법관 후보는 상원 비준을 받아야 한다.

재적 의원(81명) 과반인 41표 이상 찬성표가 필요하다.

현재 브라질 상원은 여당을 비롯한 진보계열 의원이 42석을 확보한 것으로 폴랴지상파울루를 비롯한 현지 매체는 분석하고 있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주로 헌법적 쟁점을 다투는 헌법재판소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

11명의 법관으로 구성돼 있고, 청사는 수도 브라질리아에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