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인공지능(AI) 관련 학습 수준을 점검하고, 교육 방향을 조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서울 불광동에 있는 세명컴퓨터고 관계자는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에이스)는 AI가 막연한 학생들도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시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970년 설립된 세명컴퓨터고는 2005년 특성화고로 지정됐다. 2018년 학과 개편을 통해 AI 관련 교육을 강화했다. 2019년 처음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과의 신입생을 뽑은 뒤 5년간 AI 관련 학과를 운영 중이다. 서울교육청에서 선정하는 인공지능 고등학교로 뽑히기도 했다.

세명컴퓨터고는 교육 프로그램에 AICE 관련 과정과 자격시험을 도입하기로 했다. 다음달 8일 치르는 제5회 AICE 정기시험에도 125명의 학생이 응시한다. 전교생 521명 중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과 학생들이 전원 참가한다. 1학년(39명), 2학년(41명)은 AICE 베이식, 3학년(45명)은 준전문가용 시험인 AICE 어소시에이트에 응시하기로 했다. 어소시에이트는 코딩(파이선)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 처리하고 AI 모델링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는지 확인하는 단계다.

세명컴퓨터고 관계자는 “1학년 때는 파이선, 3학년 때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을 배우고 있다”며 “AI를 공부하고는 있지만, 실무에서 필요한 방향으로 제대로 하는 것인지 등을 점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CE 시험에 관심을 보이는 고등학교는 세명컴퓨터고만이 아니다. 영등포공업고는 2025년부터 방과 후 수업과 연계해 AICE를 2~3학년 과정에 도입할 계획이다. 영등포공고는 ‘2023년 실업계고 재구조화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는데, 신설한 AI 분야 교과 과정을 AICE 시험과 연계한다. 올해 초 시험에 응시한 서울로봇고도 학생들의 AICE 응시를 지속해서 독려하고 있다. 강상욱 서울로봇고 교장은 “AICE는 학생들의 AI 역량을 키우는 데 초석이 될 도구”라고 평가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