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란희 시의원 5분 발언…"정책 효용성 의문…교통약자 대책도 없어"
"세종시 대중교통 정액권 도입 졸속…공론화 과정 한 번도 없어"
세종시가 '대중교통 정액권(이응패스) 도입'을 충분한 검토 없이 졸속으로 추진해 각종 문제점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란희 세종시의원은 27일 열린 제86회 시의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시는 최근 최민호 시장의 핵심 공약인 대중교통 무료화를 돌연 철회하고 단 한 번의 공론화 과정 없이 이응패스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며 "30억원만 추가 부담하면 충분하다던 이 공약은 270억원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재발표되더니, 또다시 60억원의 부분 무료화 정책으로 변경됐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그동안 시민사회와 시의회가 시의 교통정책 문제점을 계속 제기했음에도 꿰맞추기식으로 급작스럽게 발표한 수정안에는 몇 가지 오류가 있다"며 "먼저 효용성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응패스는 2만원을 지불하면 한 달간 5만원 한도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잔액은 소멸하는 제도지만, 세종시민의 월평균 버스 이용액은 1만2천원이고 시민의 90%는 1만원 미만의 버스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과연 월 1만원 미만 사용자들이 2만원 정액권을 구매할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만원 이상 버스 이용객과 자가용으로 통근하는 시민 등을 대상으로 한 정액권 수요 조사 없이 예산이 수립됐다"고 비판했다.

"세종시 대중교통 정액권 도입 졸속…공론화 과정 한 번도 없어"
교통약자에 대한 대책이 없는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 의원은 "마을택시와 장애인콜택시는 '택시'란 명칭 사용을 이유로 무료 이용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이 제도가 시행되면 장애인들은 누리콜을 유료로 이용해야 하고, 금남면·장군면 등 일부 지역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마을택시 이용 어르신들도 차비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