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슬레저 리딩 브랜드 안다르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2024년 7월 31일까지 안다르 성수 쇼룸을 운영한다. 내국인을 비롯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까지 공략하기 위해 필수 관광지로 꼽히는 성수동에 쇼룸 오픈을 결정하게 됐다. 쇼룸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쇼룸을 찾은 방문객들이 안다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애슬레저(평상복처럼 입는 스포츠웨어) 젝시믹스가 말레이시아에 1호 매장을 열었다고 27일 밝혔다.1호점은 말레이시아 수도인 쿠알라룸푸르 북서쪽 몽키아라 지역 1MK 쇼핑몰에 둥지를 틀었다. 젝시믹스는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 중 처음으로 말레이시아에 매장을 연 데 이어 순차적으로 2~3호점을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젝시믹스 관계자는 "개점일인 지난 25일에는 기념품과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 고객들이 (문을 열기 전부터) 줄을 서 기다리는 '오픈런'이 벌어졌다"며 "올해 중국, 대만을 비롯해 말레이시아도 진출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안다르는 레깅스로 한정된 애슬레저 시장의 한계를 넘어, 일상은 물론 골프·테니스·러닝 등까지 아우를 수 있는 혁신적인 스타일을 선보였다. 레깅스 브랜드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에서 운동과 여가를 추구하는 애슬레저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안다르는 자체 연구·개발(R&D) 조직인 ‘안다르 AI랩’을 통해 변화하는 소비자 수요를 일찌감치 간파하고, 일상에서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카테고리의 제품들을 내놨다. 골프, 테니스는 물론, 짐웨어, 스윔웨어, 출퇴근용으로 착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애슬레저 웨어까지 영역을 확대했다.이런 영역 확대는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2분기 매출 616억 원을 달성하며, 국내 애슬레저 업계 최초로 분기 매출 600억 원을 넘어섰다. 맨즈웨어 성장이 눈에 띈다. 올해 2분기 맨즈웨어 매출 비중은 30%에 달하며,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 늘었다. 남성 구매력에 확신을 갖고, 고기능성에 일상생활에서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을 더한 전략이 적중했다. 연령대를 낮춰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을 겨냥한 안다르 주니어 라인과 임산부용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안다르는 싱가포르를 해외 진출의 전초기지로 낙점하고, 지난 7월 글로벌 1호 매장을 열었다.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지난 20일 오후 서울 성수동 한복판에 위치한 파란색 건물 문을 열자 거대한 물길이 나타났다. 수로 위로는 뒤집힌 병뚜껑 모양의 배가 출렁거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소원을 빌고 분수대에 병뚜껑을 던지라는 뱃사공의 말에 사람들은 차례로 병뚜껑을 던졌다.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연상케 하는 이곳은 맥키스컴퍼니가 지난 17일 성수동에 문을 연 팝업스토어 ‘플롭 선양’이다. 플롭 선양은 ‘고래가 선양에 빠졌다’는 콘셉트 아래 방문객들이 소주 ‘선양’를 상징하는 고래를 만나는 여정을 떠나는 스토리를 따라가도록 만들어졌다. 선양 소주의 병뚜껑 모양 배를 타고 건너온 방 안에 짙은 푸른 천을 흔드는 바람이 불어오고, 이어지는 공간엔 푸른 모래사장이 있는 식이다. 대전권 넘어 '수도권 MZ' 노린다21일 맥키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 17~19일 3일 간 플롭 선양의 방문자 수는 약 2200명으로 일평균 700명 이상이 다녀갔다. 인스타그램 등 SNS를 중심으로 팝업스토어 내부 다양한 포토존에서의 ‘인증샷’ 열풍이 분 덕분이다. 팝업스토어가 문을 닫는 다음달 9일까지의 방문 예약도 모두 완료됐다.맥키스컴퍼니는 이번 팝업스토어를 계기로 수도권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공략 최전선의 상품은 지난 3월 창립 50주년을 맞아 ‘뉴트로(새로운 복고)’ 콘셉트로 출시한 선양이다. 지난 1974~1993년 생산된 ‘선양 소주’의 제품명을 활용하는 동시에 맥주처럼 병따개로 따는 뚜껑인 ‘크라운캡’을 채택했다. 옛 선양 소주의 모습을 구현해내기 위해서다. 소주 병도 기존 주력 상품인 ‘이제우린’과 달리 투명한 병을 사용했다. 팝업스토어는 주 타깃으로 삼은 수도권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선양 브랜드를 친숙하게 만들기 위한 전략이다. 실제 팝업스토어에는 다양한 포토존이 마련돼있는데 곳곳에 선양 로고나 ‘선양에 빠졌다’는 문구 등을 새겨넣었다. 모든 방문자들은 체험형 공간 옆에 마련된 ‘선양오뎅포차’에서 어묵과 선양 한 잔으로 구성된 세트를 먹을 수도 있다. 이날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문수영(25) 씨는 “물 위를 배를 타고 이동하는 게 기억에 남는다”며 “(선양을) 술집에서 마주치면 반가워서 먹어볼 것 같다”고 말했다.성수동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눈에 띄는 팝업스토어 모양으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 선양소주 관계자는 “오픈 후 3일 간 유럽 국가 여행객들이 유난히 많이 찾았다”고 밝혔다.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페루인 관광객 니콜 라토레스(26) 씨는 “별다른 계획없이 성수동을 걸어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왔다”며 “두 달 반 동안 한국을 여행 중인데 소주 팝업은 처음 봐서 신기하다”고 말했다. '난공불락' 수도권 소주 시장 공략 성공할까맥키스컴퍼니는 지난 1973년 33개 소주회사가 모여 설립한 금관소주를 모태로 하는 대전·충남 지역 소주 업체다. 설립 이듬해 선양으로 상호를 바꿨고 지난 2013년 맥키스컴퍼니로 한 차례 더 이름을 바꿨다. 지금까진 지역을 중심으로 ‘이제우린’ ‘린21’ 등의 소주에 주력해왔다.지역 업체인 맥키스컴퍼니가 수도권 공략에 나선 이유는 지역 시장만으론 성장에 한계가 명확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때 각 지역의 맹주로 이름을 떨치던 지역 소주업체들은 ‘자도주 의무구매제도’가 사라지면서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자도주 의무구매제는 지역 소주 육성을 위해 도매업자들이 지역 소주를 50% 이상 구매하도록 규정한 제도다. 하지만 지난 1996년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정으로 폐지됐다.지역 소주 시장은 무한경쟁으로 전환된 이후 자본력과 강력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한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등 수도권 회사들에게 안방을 내주기 시작했다. 중장년층과 달리 청년층에겐 애향심 마케팅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 컸다. 희석식 소주 특성상 제품 차별화가 어렵다는 점도 발목을 잡았다. 선양이 ‘국내 최저’ 알코올 도수와 칼로리란 점을 앞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선양의 알코올 도수는 14.9도로 국내 소주 중 가장 낮다. 칼로리도 298㎉로 경쟁 ‘제로슈거’(무설탕) 소주 제품인 처음처럼 ‘새로(326㎉)’, ‘진로이즈백 제로슈거’(320㎉)보다 적다. 2030세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무설탕 저도주가 인기가 많다는 점을 적극 공략한 것이다. 이날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박성은(21) 씨는 “오늘 선양을 처음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맛이 깔끔해서 좋았다”며 “보이면 또 사 먹을 것 같다”고 말했다.맥키스컴퍼니는 지난달 호주로 첫 수출에도 나섰다. 최저 알코올 도수와 칼로리라는 점이 한류 열풍을 타고 해외 시장에서도 소구력이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호주 수출 물량은 3만800병 물량으로 호주 시드니 ·멜버른·브리즈번을 중심으로 뉴사우스웨일스·빅토리아·퀸즐랜드 3개 주(州)의 울워스, 콜스를 비롯한 대형마트는 물론 식당 및 도매상, 주류 매장 등으로 유통될 예정이다.수도권 시장에선 업소용보다는 가정용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대형 주류 업체들에 비해 외식 업계에 대한 유통망과 영업 기반이 약한 만큼 가정용 시장을 먼저 노린다는 판단이다. 맥키스컴퍼니 관계자는 “이미 홈플러스 전 점포에 입점하는 등 수도권 가정용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며 “팝업스토어를 통해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바이럴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마했다. 송영찬/황동진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