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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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현재 한반도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중국이 안정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한 왕 위원은 26일 오전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양자회담에서 이 같은 뜻을 전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박 장관은 최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북·러 협력 등의 문제를 거론했다.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정면 위반하고 한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라는 점을 짚었다.

이어 "북한이 추가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의 길로 나오는 것이 한중 공동이익에 해당한다"며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중 양측은 또 9·19 군사합의 일부 효력 정지와 탈북민 강제 북송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우리 정부가 지난 22일 9·19 남북 군사합의에서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한 조항을 효력 정지한 것은 국민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방어 조치이자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9·19 군사합의 일부 효력 정지에 대한 왕 위원의 반응과 관련해 "그동안 밝혀왔던 중국의 기본적 입장에 기반해 생각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또 양측은 전략적 소통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한중 외교안보대화, 외교 차관 전략대화, 1.5트랙(반관반민) 대화 등을 적극적으로 가동할 것을 약속했다.

대만 문제의 경우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를 재차 강조했고 한국은 대만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다고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오후 열리는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3국 정상회의 구체화 여부는 중국의 태도가 중요 변수라는 관측이 많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