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현 총통 임기 만료 이전 체결 추진
대만, 美와 '이중과세 방지 협정' 체결 박차…中은 반발 전망
대만 당국이 내년 차기 정권 출범에 앞서 미국과 이중과세 방지를 위한 조세협정 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24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리칭화 대만 재정부 정무차장(차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리 차장은 내년 5월 20일 차이잉원 현 총통의 임기 만료 이전 '미국·대만 신속 이중과세 감면 법안' 체결 가능성에 대한 언론 질문에 대만 외교부와 주미 대표처가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과 미국의 조세협정은 양국 기업과 국민에 대한 중복 과세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언론은 좡추이윈 대만 재정부 부장(장관)도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제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을 만나 조세협정의 빠른 체결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다만, 국가 간 조약인 조세협정의 체결은 대만을 주권 국가로 인정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이 강력히 반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1949년 국공내전에서 패한 장제스가 이끄는 국민당이 대만으로 패퇴한 이후 대만을 실질적으로 지배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수복해야 할 한 개 성(省)으로 여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