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연말까지…융복합 예술 플랫폼 'OTC∞2023' 첫 행사
서울시 문화비축기지, 구름 감상·구름 관련 전시·체험 활동
'구름멍' 어때요…문화비축기지 '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
"우리는 구름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으며 구름이 없다면 우리 삶도 한없이 초라해지리라고 믿는다.

"
발걸음을 멈추고 구름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드물다.

비가 내릴 것 같다며 먹구름을 꺼리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늘 같은 하늘이지만 단 한 번도 반복되지 않는 구름을 바라보는 건 어쩐지 큰 위안이 된다.

영국의 기상학자이자 구름 전문가인 개빈 프레터피니는 구름이 부당한 취급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가 선언문을 내걸고 2005년 '구름감상협회'를 출범시킨 이유다.

저자는 협회 활동에서 멈추지 않고 구름을 옹호하고 '구름멍'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라는 책을 썼다.

책은 구름이 형성되는 과학적 원리부터 구분법, 관련 예술, 감상법까지 구름에 대한 정보를 총망라하고 있다.

'구름멍' 어때요…문화비축기지 '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
서울시 문화비축기지는 25일부터 연말까지 예술과 자연의 융복합 프로젝트인 '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를 개최한다.

그의 책 제목에서 따온 전시명에서 알 수 있듯 프로젝트는 구름을 감상하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새롭게 기획된 문화비축기지 융복합 예술 플랫폼 'OTC∞2023'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행사다.

OTC∞2023은 문화비축기지(Oil Tank Culture)와 무한대를 뜻하는 수학 기호의 조합으로, 융복합 작용을 통해 다양한 예술 콘텐츠가 끝없이 생성되는 플랫폼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석유 보관기지였던 장소성을 기반으로 '예술+자연', '예술+건축', '예술+산업' 분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친환경 페스티벌 '자연음향 페스티벌'과 문화비축기지의 공간과 건축을 살펴보는 '공간전환'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미술관·박물관이라는 특정 정체성에서 벗어나 다양한 융복합 예술 프로젝트 공간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구름멍' 어때요…문화비축기지 '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
이번 프로젝트는 전시·공연·포럼·참여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T4에서는 장민승 작가·정재일 음악감독의 프로젝트 '밝은 방' 전시와 구름감상협회 회원들의 구름 사진 자료를 보여주는 '구름 아카이브: 패턴' 전시가 열린다.

T6에서는 패션·그래픽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 디제이로 구성된 창작 그룹 '오펄 스튜디오'의 '뭉게뭉게', '구름배자' 전시가 진행된다.

11월26일 T1에서는 재즈 피아니스트 고희안의 솔로 피아노 공연 '실버라이닝'이 열린다.

고희안은 하늘과 구름이 보이는 아름다운 공간에서 구름에 대한 마음을 공유한다.

참여 프로그램인 '날마다 구름 한 점'에서는 특수 제작된 관찰 도구를 이용해 문화비축기지 곳곳에서 구름 감상 체험을 할 수 있다.

흰 구름·먹구름 맛 솜사탕을 통해 구름을 경험할 수 있는 '날마다 구름 한 입'도 마련돼 있다.

프로젝트의 모티브가 된 프레터피니의 온라인 포럼도 11월25일과 12월16일에 열릴 예정이다.

프레터피니는 포럼에서 솜뭉치 같은 뭉게구름부터 UFO 형태의 렌즈구름까지 구름을 구분하고 감상하는 방법을 공유한다.

행사 관련 자세한 프로그램 일정 확인이나 사전 예약은 문화비축기지 블로그()나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https://yeyak.seoul.go.kr/), 또는 문의전화(☎ 02-376-8410)를 통해 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