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화상회의서 연설…"평화 회담 거절한 적 없어"
푸틴 "우크라이나의 '비극' 멈출 방법 생각해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에게 "우크라이나의 비극을 어떻게 멈출지 생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인도 주재로 열린 화상 G20 정상회의 연설에서 "군사 행동은 항상 개인과 가족, 국가 전체에 비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부터 20개월이 넘도록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평화 회담을 거절한 적이 없다"며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공개적으로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또 이 회의에 참석한 다른 정상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지속적인 공격에 충격받았다고 연설한 것을 들었다면서 "이 전쟁과 사람들의 상실이 충격적이라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도 충격적이라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세계 경제가 겪는 문제는 '일부 국가'의 잘못된 거시 경제 정책의 결과라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정의를 이루려는 러시아의 시도와는 관계가 없다"며 서방에 책임을 돌렸다.

그는 "세계 최대 경제국(미국)의 행동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가장 가난한 나라들이 최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제 경제 협력 정신과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 시스템을 되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러시아가 아프리카 등 도움이 필요한 나라에 무료로 보낼 곡물을 실은 선박이 출항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기후변화 대응 노력으로 러시아가 늦어도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는 불참하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파견했다.

그는 2019년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 이후 이 행사에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