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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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의료기기 인수합병(M&A) 열풍이 뜨겁다. 시지바이오가 정형외과 의료기기 기업 이노시스의 최종 인수자로 나섰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MDS 컨소시엄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면서 인수 예정자가 바뀐 것이다.

이노시스는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이노시스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시지바이오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시지바이오는 스마트솔루션즈가 가진 지분 등을 포함해 약 23.54%의 이노시스 지분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노시스의 주력상품은 정형외과용 척추용고정기기다. 바이오 재생의료 전문기업인 시지바이오 측은 "아직 최종 인수 계약 전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밝히긴 어렵다"며 "현재 시지바이오가 영위 중인 척추 임플란트 및 골재생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으로 보여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우선협상대상자로는 코스닥 상장사 MDS테크 등으로 구성된 MDS컨소시엄이 선정된 바 있다. 그러나 MDS컨소시엄은 우선매수권 유효 기한인 이달 10일까지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이에 공개경쟁입찰의 최고득점자인 주식회사 시지바이오가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됐다.

일각에서는 비상장사인 시지바이오가 우회상장을 위해 상장사인 이노시스를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었다. 다만 시지바이오는 이에 대해 "기업 합병이 아닌 지분 일부 인수이기 때문에 우회 상장 조건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노시스는 현재 전(前) 경영진의 횡령·배임 사건 조사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된 후 주식 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의료기기 인수전 계속..."시너지 창출 위해"

지난 20일에는 셀바스 AI와 셀바스헬스케어가 의료기기 기업 메디아나의 지분 인수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 두 업체는 메디아나 지분 총 37.52%를 인수하며, 셀바스 AI는 메디아나의 최대주주가 된다.

메디아나의 주력제품은 환자감시장치로, 환자 맥박과 호흡수, 환자 의식 상태 등을 체크할 수 있다. 여기에 셀바스의 AI 기술을 얹으면, AI 원격의료나 환자 모니터링 등 의료 플랫폼 역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올림푸스와 태웅메디칼, 이오플로우와 메드트로닉, 이루다와 클래시스가 사업의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현재 M&A 딜을 진행 중이다.

올림푸스는 전세계 소화기 내시경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소화기 스텐트를 제조하는 국내 기업 태웅메디칼을 인수했다. 올해 현미경 사업을 진행하는 자회사까지 매각하며, 의료기기 사업에 전력으로 뛰어들면서 내시경 1위 기업으로서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함이다.

지난 9월에는 미용기기 제조업체 클래시스가 동종업계 기업인 이루다의 지분 약 18%를 인수했다. 이루다는 마이크로니들 및 레이저 제품군, 클래시스는 고주파 제품군에 각각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양사의 포트폴리오가 상호보완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메드트로닉도 국내업체 이오플로우에 대해 인수를 지난 5월 발표했다. 이오플로우는 전 세계에서 2번째로 웨어러블 무선 인슐린 펌프를 개발한 업체다. 다만 이오플로우가 미국 기업과 특허소송에 휘말리며, 예정된 인수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된 상태다.

이외에도 소화기 스텐트 세계 1위 업체인 보스턴사이언티픽도 국내 소화기 스텐기 기업 엠아이텍에 대해 인수를 진행했으나, 유럽 일부 국가에서 '경쟁 제한'을 이유로 기업 결합을 반대하며 인수가 무산된 바 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2일 16시17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