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지원 민병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탄도미사일 발사"
미군, 이라크서 친이란 세력 미사일 공격에 '보복 공습'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이슬람권에 반미 감정이 높아진 가운데 21일(현지시간) 이라크 주둔 미군이 친이란 무장세력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고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중부 사령부는 이날 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가 이라크 서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내 미군과 연합군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총 8명이 다치고 기반 시설 일부가 경미한 손상을 입었다.

이에 미군은 AC-130 공격기를 투입해 해당 공격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민병대 대원 여러 명을 사살했다고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말했다.

싱 부대변인은 최근 중동 내 미군을 겨냥한 공격에 대해 미국이 이라크 영토에서 공개적 보복에 착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군에 대한 공격이 시작된 10월 17일 이후 이런 종류의 무기(탄도미사일)가 미군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달 17일 하마스가 가자지구 내 병원이 이스라엘 측 폭격을 받아 수백 명이 죽었다고 주장한 뒤 이슬람권에서는 이스라엘 등을 향한 분노가 커졌다.

특히 그 직후인 18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찾아 전면 지지하는 모양새를 내비치면서 반미 감정이 악화했다.

미국은 이전부터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를 명분으로 이라크와 시리아에 병력을 주둔시켜왔는데 이번 전쟁을 계기로 이란 및 그 대리 세력뿐 아니라 그간 하마스와 거리를 두던 아랍권 내 반미 감정도 자극받은 것이다.

실제 지난달 17일 이래 이라크와 시리아에 주둔하는 미군을 겨냥한 공격은 최소 66차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상을 입거나 외상성 뇌 손상을 입은 미군도 62명에 달한다.

미국은 시리아에서는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미군을 겨냥한 공격에 대해 세 차례 보복 공습을 가한 바 있다.

/연합뉴스